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청색 LED(발광 다이오드)를 개발해 2014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나고야대 전기전자정보공학과 아마노 히로시(Amano Hirosh) 교수(55·사진)는 "LED를 바다와 연관시켜 응용연구를 하는 부경대학교의 연구는 매우 독창적이다. 부경대와 함께 연구하고 싶다. 전에 없던 새로운 뭔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부산 부경대학교 LED-해양융합기술연구센터를 둘러본 뒤 김영섭 총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아마노 교수는 "부경대의 해양LED 연구 설비를 보고 놀랐다. 세계에서 최고로 좋은 설비라고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마노 교수의 이번 방문은 국내 유일의 해양분야 LED연구 산실인 LED-해양융합기술연구센터(센터장 유영문 교수)를 운영하며 우리나라 LED분야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부경대 초청에 따른 것이다. 부경대는 LED를 이용해 극한 해양환경을 극복하는 기술과 수산해양생물의 성장을 조절해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아마노 교수는 이날 부경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LED의 전망과 관련, "LED 응용분야는 더욱 다양화될 것"이라면서 "도시바 야채공장처럼 LED를 이용한 야채 재배가 시도되는 등 이제 LED가 인간을 대상으로 한 조명에서 식물, 동물의 성장을 조절하는 데까지 응용 영역을 넓혀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전력의 30% 상당을 감당했던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돼 대체 에너지 자원이 절실하다면서 LED가 에너지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2030년, 일본은 2020년까지 사용조명의 70%정도가 LED로 대체될 것"이라면서 "그리 되면 전력 사용량을 7% 정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색 LED 개발로 인해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같은 조명 접근성이 떨어지는 국가들에게도 조명을 보급하는 데 기여하게 돼 연구진의 일원으로서 보람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청색과 녹색 LED에 대한 연구를 확장하는 동시에 빛을 에너지로 바꾸는 연구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벨상 수상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좋은 선생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스승인 아가사키 이사무 교수는 공부보다는 인간을 위해 연구해야한다는 연구자의 자세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류의 삶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는 믿음으로 연구에 집중했다"면서 "장기간 어려운 실험이었지만 이런 생각이 있었기에 지속적으로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마노 교수는 스승인 아가사키 이사무, 나카무라 슈지 등 2명과 함께 청색 LED를 개발한 공로로 지난해 10월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종전에는 빨간색과 초록색 LED만 있었는데 1986년 이들이 세계 최초로 청색 LED를 발명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이 높고 밝은 오늘날의 백색 LED 광원이 실용화되어 LED조명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도록 공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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