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골든브릿지그룹 골든브릿지증권이 매각을 추진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으나, 사실상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실 금융사인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을 매각해 경영 정상화를 이뤘고, 증권사 몸값도 크게 오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15일 골든브릿지그룹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골든브릿지증권 측은 적극 추진하던 회사 매각에 신중한 입장으로 바뀌었다.
아주경제는 2014년 10월 10일 골든브릿지증권이 회사 매각을 중국계 자본과 협의하고 있다고 처음 보도한 바 있다.
골든브릿지증권은 당시 보도에 대한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회사 지분 매각, 국내외 투자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금은 저축은행 매각으로 발등에 떨어졌던 불이 꺼졌다.
골든브릿지그룹 관계자는 "순자산가액 이상으로 기업가치를 반영해준다면 매각을 다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증권사 주가가 많이 올랐고, 우리가 보유한 거래소 지분도 상장 이슈로 주목받고 있어 매각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골든브릿지증권 자산가치는 2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산총계에서 부채총계를 제한 순자산(1413억원)에 거래소 지분(3.12%)에 대한 장부가(866억원)를 합친 액수다.
거래소는 1월 공공기관에서 벗어나면서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골든브릿지증권이 거래소 지분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는 것이다.
골든브릿지증권 주가도 올해 들어 이런 기대감에 힘입어 100% 가까이 뛰었다. 회사 매각가 역시 주가에 비례해 산출되는 것을 감안하면 애초 사려던 쪽으로부터 2배는 더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골든브릿지그룹은 내부적으로 자산가치 추산액인 2000억원에 다소 못 미치는 1000억원대 중후반을 매각가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브릿지증권 주가는 이날 1720원으로 전일 대비 약 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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