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사이버공격 대응 견고한 파트너십 필요"

"온라인상 극단주의 메시지, 비극적 결과 목도"

헤이그 '2015 사이버스페이스 총회'서 기조연설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16일(현지시각) "사이버 공격과 범죄에 대응할 수 있는 견고하고 효과적인 (국제적)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병세 장관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막한 '2015 사이버스페이스 총회' 개회 세션 첫 기조연설에서 "사이버공간은 기회와 잠재력의 원천이자 혁신과 성장의 엔진으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연계성은 곧 취약성을 뜻하며 사이버 공간이 첨단화·다양화 되면서 악용과 남용의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사이버 공격 대응은 시간이 관건이므로 관련 국가 간 사법공조와 정보공유가 신속하고 시의성 있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특히 국가들은 핵심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공격에 대응하고 책임자를 추적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를 이제 '나는 연결되어 있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바꿔 말해야 할지 모른다"면서 사이버 공간을 통한 연계성을 강조했다.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16일(현지시각) "사이버 공격과 범죄에 대응할 수 있는 견고하고 효과적인 (국제적)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외교부 제공]

그러나 "지난해 소니영화사와 한국의 원전 운영사에 대한 사이버공격은 이런 위협의 진면목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온라인상 극단주의 메시지들이 테러리즘 조장과 외국인 테러전투원 충원 등 비극적인 실제 결과로 이어지는 현상도 목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특히 한국은 고도로 연계된 사회일 뿐 아니라 분단상황 때문에 이런 위협의 심각성은 누구보다 열심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개도국에 사이버 보안 조치 관련 정책 조언과 컨설팅, 훈련 등을 제공할 글로벌정보보호센터(GCCD)가 올해 중 한국에서 문을 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헤이그 총회는 2013 서울 총회에 이은 네 번째 사이버스페이스 총회로, 90여개국 및 20여개 국제기구 대표, 각국 기업과 시민사회 대표 등 1천700여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규모로 개최됐다.

우리 정부가 2013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초로 개최한 사이버스페이스 총회에서는 사이버 분야 주요 원칙을 담은 '서울 프레임워크'가 채택된 바 있다. 윤 장관은 직전 총회 의장이 참석해 연설을 하는 전통에 따라 이번 총회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