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중남미의 성장엔진 콜롬비아가 추진하는 1000억 달러대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한국 기업들이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7일 오후(현지시간 기준)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한-콜롬비아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고, 콜롬비아 정부와 경제계에 한국기업들이 콜롬비아 인프라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는 3500억 달러 규모의 2014년부터 4년간의 제2차 국가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중에서 약 30%의 예산이 인프라에 투입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교통시스템 등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가진 분야의 프로젝트가 많아, 우리기업의 진출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이 날 행사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콜롬비아가 추진하는 국가개발계획은 한국과 매우 유사하여, 이에 대한 경험을 가진 한국 기업들이 콜롬비아에게는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은 ICT, 교통시스템, 플랜트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 콜롬비아 국가개발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당부하였다.
실제로 3000억원 규모의 콜롬비아 보고타의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 사업에 성공한 바 있는 LG CNS는 이날 발표를 통해 콜롬비아의 전자정부(e-Government) 사업에 한국의 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이 날 우리 기업들은 콜롬비아 2대 도시인 메데진시와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사업 및 무선충전 전기버스 시범사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포럼에서 양국 경제계는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의 콜롬비아 내 조속한 발효를 촉구하며, FTA의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특히 한국 맥널티는 FTA를 통해 콜롬비아의 커피 수입이 확대될 것을 대비해 한국기업이 콜롬비아 커피시장에 투자를 확대하고, 양국이 아시아 시장에서 콜롬비아 커피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전경련과 코트라(KOTRA), 콜롬비아 경제인협회(ANDI), 콜롬비아 무역 증진 단체(PROCOLOMBIA)가 공동주관한 한-콜롬비아 비즈니스 포럼에는 박근혜 대통령, 후안 마뉴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허 회장, 브루스 맥 마스터 ANDI 회장, 김재홍 코트라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등 한·콜롬비아 기업인 및 정부인사 약 50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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