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 정부가 공공기관 정상화를 위한 개혁의 고삐를 죄고 있는 가운데 공기업들이 중소기업 성장 지원을 위한 도우미로 탈바꿈하고 있다.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와 동반해외진출·경쟁력지원 등 중기애로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19일 정부와 공공기관 등에 따르면 각 공기업들은 올해부터 정부3.0 정책인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사다리를 위한 동반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먼저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지난 14일 중소·중견기업 수출 지원을 위해 신한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중기의 수출채권 조기현금화를 통한 금융지원을 추진한다. 또 모뉴엘 사고로 인한 무역보험 지원 위축 및 다른 중소·중견기업들의 선의피해를 우려, 무역금융 애로해소 대책반을 지속 운영키로 했다.
한국전력도 지난달 베트남 호치민과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재 수출촉진회를 개최하는 등 중기와의 해외시장 동반진출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2015년 두바이 국제전기전시회에서의 성과도 눈부시다. 한전은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과 함께 2292만 달러의 수출상담을 진행하는 등 국내 기업의 우수한 제품을 알리기 위한 국제전시회 참가를 확대할 심산이다.
올해는 중소기업 판로 개척 지원을 위해 광주테크노파크와의 협약을 맺고 37개국 44개 광주테크노파크 해외 비즈니스센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역시 소재·부품기업들에게 ‘성장통’ 극복지원사업을 펼치는 등 참여기업의 성장 발판마련에 분주하다. 소재·부품기업 성장통극복지원은 성장잠재력 보유에도 성장통을 겪고 있는 중소 부품소재기업을 발굴, 원인진단과 다각적인 처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생기원은 기술지원뿐 아니라 자금연계를 위한 기업과 투자자간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등 중기 지원의 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남동발전의 경우는 기업은행과 손잡고 중기 협력 대출금으로 100억원을 운용한다. 남동발전의 정기 예탁금을 기반으로 기업은행이 예탁금 2배 규모의 대출자금을 조성, 중기의 대출이자를 감면해준다.
허엽 남동발전 사장은 “이번 사업은 협력중소기업이 자금난 해소 등 성장사다리를 구축하고 산업생태계 조성하는 공기업 책무”라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는 중기의 기술력 향상을 통한 강소기업 육성을 ‘KOGAS형 동반성장 프로그램’으로 내걸었다. 중기의 기술개발 협력사업 등 내실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중기와의 기술개발 협력과제 개발을 통한 기술자문이 제공되며 가스공사 연구개발원의 연구기자재, 학술 및 기술정보와 기술이전 등도 지원된다.
공공기관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공공기관 정상화를 위한 개혁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고 공정거래위원회도 공기업 감시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공기업이 민간기업의 모범돼야하나 이른바 갑질 횡포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올해부터는 중기 성장생태계를 조성하는 해결사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시점으로 중소·중견기업의 다양한 지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소기업들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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