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국민행동)과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 회원 4만명(경찰 추산 1만8000명)은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공적연금 강화 국민대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정부가 공적연금을 축소하고 국민의 노후를 불안으로 내몬다고 비판했다.
국민행동에는 민주노총, 한국노총, 참여연대 등 305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공투본에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50여개 공무원·교원단체가 포함돼 있다.
이들은 "정부와 여당은 2007년 국민연금 개악, 2009년 공무원연금 개악, 2014년 기초연금 개악을 거쳐 또다시 일방적인 공무원연금 개악을 시도하면서 국민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계속해서 축소했다"고 성토했다.
비단 공무원연금 개악이 아니라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상향 등 공적연금을 서둘러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했다. 공적연금에는 국민연금, 군인연금, 공무원연금, 사립학교교원연금 등 4종류가 있다.
이날 행사에 기초연금·국민연금·공무원연금·사학연금 가입자들이 함께 모였다고 집회 주최 측이 전했다.
본대회에 앞서 서울광장에서는 전공노 주최로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 결의대회'가 열렸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과 전교조도 각각 서울역, 서대문 독립공원에 모여 사전 결의대회를 열고서 서울광장까지 행진했다.
단체별 참가자들은 가장자리 1∼2개 차로를 따라 행진했다. 주요 교차로나 서울광장 입구 등에서 행진 여파로 부분 정체가 있었으나 차량 소통이 대체로 원활했다.
부산 송상현 광장, 광주 5·18 민주광장,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도 해당 지역 전공노 조합원 등이 참가한 집회가 개최됐다.
광주 국민대회에는 이 지역 민주노총 산하 조합원, 전공노, 전교조 소속 조합원 등 4천여명이 정부와 여당의 공무원연금 개혁 중단을 촉구하고 새누리당 광주시당 당사까지 행진했다. 공투본은 이날 전국 집회에 7만5천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국민대회에 이어 오후 6시 광화문 광장에서는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추모문화제가 4·16연대 주최로 열린다.
유가족 80여명을 포함한 참가자 일부는 문화제에 앞서 오후 3시 홍익대 정문·용산역·성신여대 입구·청량리역에 집결, 희생자 추모의 뜻을 담은 노란 리본과 손수건 등을 달고 광화문 분향소까지 침묵행진에 들어갔다.
오후 5시 헌화와 분향에 이어 6시부터 열리는 문화제에는 경기도 안산의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도 참석한다.
경찰은 이날 집회와 행진으로 세종대로, 통일로, 남대문로, 종로, 을지로 등 주요 도로가 혼잡해지고 서울광장 주변 교통을 통제할 수 있다며 지하철이나 우회로 이용을 당부했다.
경찰은 '과잉 차벽'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은 불법·폭력시위가 발생할 때만 제한적으로 차벽을 설치하고 시민 통행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로 했다. 통행을 안내하는 경찰관도 현장에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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