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엔 인권행사서 진행 방해 추태…야유 받으며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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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0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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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엔대표부 직원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탈북자들의 북한 인권 행사에서 막무가내로 진행을 방해해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사진= 이너시티프레스(InnerCity Press) 영상]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북한 유엔대표부 직원이 북한 인권 관련 행사에서 사회자 제지에도 막무가내로 입장을 표명해 회의가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30일(현지시간)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북한의 인권 상황을 고발하는 행사가 열렸다. 미국 유엔대표부와 한국 유엔대표부가 마련한 이 행사에서 북한 대표부 직원들이 진행을 방해하는 국제적인 추태를 보여 10분 정도 중단됐다.

첫 번째 북한 인권 실태 증언자로 나온 조지프 김(25)은 “2007년 북한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며 “열두 살 때 아버지가 굶어 죽었으며 어머니는 중국을 왕래하다 붙잡혀 감옥에 갔다”고 말했다.

북한 대표부 직원의 막무가내식 진행 방해 행동은 바로 이때 나왔다. 조지프 김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연단 아래 앉아 있던 이성철 참사관은 발언권을 청하지도 않고 미리 준비한 성명서를 읽어 내려갔다. 사회자인 바버라 데믹이 “나중에 발언권을 주겠다”며 중단시키고 연단 주위에 앉아 있던 다른 탈북자들이 “중단하라”며 고함을 질렀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 참사관은 “탈북자들은 조국을 버린 배신자들이며 이런 행사는 북한 정권을 흔들려는 미국이 만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끝까지 읽은 후 온갖 야유를 받으며 쫓겨나듯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북한 대표부는 행사 시작 전에도 같은 주장은 담은 보도자료를 이례적으로 배포하며 ‘북한 인권’이 논의되는 것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했다.

북한 대표부가 퇴장한 후에야 다른 탈북자의 증언이 이어졌다. 버지니아 주에 거주하는 제이 조(28)는 “어린 남동생과 여동생이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내 팔에 안겨 죽었다”며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자유를 주기 위한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김혜숙(53) 씨는 “열세 살 때 노동 수용소에 들어간 이후 28년 동안 노예처럼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강제수용소는) 4m의 철조망으로 돼 있고 그 안엔 330kW의 전기가 흐른다. 그 속에 왜 어린아이를 잡아 넣는지 모르겠다”며 “수용소에서 나온 이후 6년 만에 다시 잡혀갔을 때는 사람이 사람을 먹는 장면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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