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올해 1분기 중국 상장사의 순이익이 2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증시에 대한 거품 논란이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최근 실적을 발표한 2689개 중국 상장 기업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3.27% 증가하는 데 그쳐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3일 보도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순이익이 5% 하락했으며, 지난해 1년간 전체 순이익 또한 총 2조4000억 위안(약 417조41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 증가에 그쳤다. 이같은 순익 둔화는 부동산 시장 둔화세가 본격화된 2012년(2.6%) 보다는 높은 수준이나 2013년 13.8%에서는 크게 떨어진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 또한 28조9000억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5.09% 늘어나는데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심화된 외수 및 내수둔화, 부동산시장 침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는 전기설비, 비(非)금융, 교통운수, 통신, 미디어 등 5대 업종이 30%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비철금속과 자원 관련 업종의 실적 둔화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중국 최대 비철금속업체인 중국알루미늄공사는 지난해 전체 상장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162억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중국 1위 건설기계업체 싼이중공업(三一重工)은 순익이 80% 가까이 급감했다.
전체 상장사 순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은행업도 부실채권 부담과 단계적인 예금금리 자유화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은행업 순익 증가율은 7.7%로, 2013년의 13%에서 둔화했다.
문제는 이같은 상장사의 실적 둔화에도 증시는 고공행진을 이어왔다는 점이다. 중국 증시는 지난주 4500선을 돌파했으며, 향후 5000선까지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비중 있게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의 이상 과열 징후를 경고하며 거품론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남방기금관리(南方基金管理) 투자 담당 출신인 치우구어루(邱國鷺) 중국 가오이자산 대표는 "중국 A주의 거품 형성 정도는 70%"라면서 "상하이, 선전 증시의 2400여개의 종목 중에서 300개 이상의 종목 최근 수익률이 이미 수십 배가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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