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개발사업이 시동을 걸었다.
강남구는 지난 8일 서울시 SH공사로부터 집단 무허가 판자촌 '구룡마을 도시개발구역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제안서'를 공식적으로 접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접수된 제안서는 단일 규모로 전국 최대 규모의 집단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을 계획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개발계획안이 포함됐다. 구는 사업시행자인 SH공사와 적극 협력해 공공주도의 도시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현지 거주민의 주거 안전과 재정착을 도모하고 개발이익의 공공환원과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키로 했다.
구는 제안된 세부내용에 대해 내부 검토과정을 거쳐 주민의견 청취를 위한 열람공고, 주민설명회 개최, 관계부서(유관기관) 협의,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늦어도 올 상반기 중 지정권자인 서울시에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구는 지난 2월 27일 '도시선진화담당관'을 출범시켜 2개월간 서울시와 SH공사 등 관계 기관과 함께 Δ합동 현장답사 실시 Δ실무자 회의개최 Δ전문가 자문단 구성·운영 등 사전협의 과정과 의견 조율을 통해 합의안 도출에 노력했다.
구역지정 제안된 총면적은 26만6304㎡며 사업기간은 올 하반기에 예정된 구역 지정일로부터 2020년 12월말까지 추진된다. 총 건립 가구수는 임대아파트 1118가구를 포함한 2126가구에 계획인구는 5410인 등이다.
특히 1만678㎡ 규모의 '의료&연구단지'를 조성, 전국 최고 수준인 강남구 의료인프라와의 연계를 통한 의료관광·바이오·안티에이징 등 변화하는 미래 선진 의료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기능적 특화도 부여한다.
구 관계자는 "제안된 전체 면적 중 주거용지는 12만248㎡(45.1%), 도로 및 공원 등 기반시설 용지는 13만406㎡(49%)에 달하며 공원면적 비율은 다른 개발사업 사례에 비해 약 2배 가까이 높은 32.2%"라며 "주변 대모산과 구룡산의 자연경관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친환경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는 지난 2011년 5월 구룡마을 공영개발계획 확정 발표 이후 사업방식에 관한 문제로 막대한 행정력 낭비와 3년 가까이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낸 만큼 올 상반기 중 서울시에 결정 신청해 공공 주도의 100% 수용·사용방식에 의한 도시개발사업의 성공적인 모델로 정착되도록 할 방침이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이 늦어진 만큼 투명하고 신속한 사업추진을 통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의 쾌적한 주거환경과 생활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도시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토지 등 소유자와 거주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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