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스토리](6) 마윈도 꽂힌 중국 대학생 필수어플―슈퍼커리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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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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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링허우' 위자원…대학교 3학년때 창업

  • 중국 전국 3000여개 대학의 1000만명 대학생 사용

슈퍼커리큘럼이 지나온 길[그래픽=아주경제 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강의시간이 언제지?”, “강의실이 어디더라?”, “같이 수업 듣는 쟤 완전 내 스타일. 말이라도 걸어볼까?”

이런 걸 한 방에 해결해주는 어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중국 대학생 캠퍼스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 어플이 된 '슈퍼커리큘럼(超級課程表)'의 탄생은 한 대학생의 이런 고민에서부터 시작됐다.

중국 전국 3000여개 대학에서 1000만명의 대학생이 사용하는 ‘슈퍼커리큘럼’을 개발한 사람은 광저우슈퍼주말과기유한공사(廣州超級週末科技有限公司) 창업주 위자원(餘佳文)이다.

중국 전국 3000여개 대학에서 1000만명의 대학생이 사용하는 대학캠퍼스 강의스케줄 어플 ‘슈퍼커리큘럼’[슈퍼커리큘럼]


위자원은 1990년생으로 ‘주링허우(90後)다. 광둥성 시골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적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고등학교 시절 중·고등학생 전용 SNS(소셜네트워크)를 만들어 연간 100만 위안 수입을 벌기도 했다. 하지만 더 큰 꿈을 위해 과감히 사업을 접고 광저우 소프트웨어 전문학교에 입학했다.

그가 슈퍼커리큘럼을 고안한 것은 2011년 대학교 3학년 때다. 슈퍼커리큘럼은 한 마디로 중국 각 대학 캠퍼스 교과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중국 최초 캠퍼스 강의스케줄 어플이다.

가입 후 학교, 학과, 학기, 학번을 입력하면 해당 캠퍼스 교과시스템에 접속돼 개인별 한 학기 커리큘럼 스케줄이 몇 초 만에 자동으로 완성된다. 대학 내 개설된 모든 강의 시간, 장소, 담당 강사 등 기본 정보는 물론 강의평가나 강의노트도 공유할 수 있다. 타 학교 유명강의 커리큘럼도 검색 가능하다.

현재 슈퍼커리큘럼에는 중국 전국 3000여개 대학 강의정보가 담겨있다. 아직 교과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대학의 경우에는 슈퍼커리큘럼에서 직접 해당 학교로부터 관련 교과강의 자료를 받아 입력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슈퍼커리큘럼의 매력은 소셜네트워크(SNS) 기능에 있다. 동일한 수업을 듣는 학생끼리 서로 쪽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메시지 기능을 추가한 것. 어플 이용자는 갈수록 늘어 광저우 지역에서 광둥성 전역으로, 지금은 중국 대륙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며 대학생들이 가장 즐겨 찾는 어플로 자리매김했다.

슈퍼커리큘럼 팀원들은 사령탑 위자원을 비롯해 모두 90년대생 젊은 청년들로 이뤄졌다. 그 누구보다 대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들은 사용자들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기능이나 운영, 디자인 등 방면에서 피드백을 어플에 즉각 반영했다.

사세가 빠르게 확장하면서 돈도 몰리기 시작했다. 2012년 7월 중국 유명 벤처인큐베이터 업체인 '촹신구(創新谷 이노밸리닷컴)' 입주와 함께 창업 투자금을 유치했다. 촹신구는 화웨이 인터넷사업 총재 출신 주보(朱波)가 만들었다. 주보는 위자원의 보이지 않는 후견인이 됐다.

이후 중국 대표 인터넷보안기업 치후360, 세콰이어캐피털 투자도 유치했다. 위자원에 꽂힌 중국 인터넷 신화인 알리바바 마윈 회장도 지난 해 투자금 수 천만 달러를 선뜻 내놓았다.

슈퍼커리큘럼 몸값도 덩달아 치솟았다. 2014년 말 기준 기업가치는 06000만 달러로 창업 초기 과거 1000만 위안에서 6배가 뛰었다.

위자원은 중국 주링허우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중국 누리꾼은 그에게 ‘국민남편’이라는 별칭도 붙여줬다. 그만큼 탐나는 신랑감이란 뜻이다.

그는 지난 해 11월 중국 국영 중앙(CC)TV의 프로그램 ‘청년중국설(靑年中國說)’에도 출연했다. 청년중국설은 중국 젊은 청년들이 나와 꿈과 희망 등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프로다. 위는 주링허우 세대에게 “족쇄를 벗어 던지고 주위 시선을 상관하지 말고 무모한 도전을 감행하라”고 외쳤다. 그의 강연 동영상은 하루 만에 온라인 클릭 수 10만에 육박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물론 인기는 피곤한 법이다. 위자원에 대해 기성세대들은 ‘건방지다’, ‘거짓말쟁이’, ‘허풍쟁이’라고 손가락질하기도 한다. 하지만 위자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주링허우답게 거침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흑자전환을 목표로 어플에 구직, 학자금 대출, 쇼핑 등 상업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지역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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