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송용헌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다.
1968년 충남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한 송 조합장은 소 한마리로 목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100여 마리의 소를 키우는 목장의 주인이 됐다.
송 조합장은 "어렴풋하게 목장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가 종축장 견학을 가서 처음 젖소를 보고 평화스러운 분위기가 좋아 목장업을 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처음 목장을 시작했을 때는 굉장히 어려웠다. 아내와 겨우 마련한 돈으로 소 한마리를 샀다. 소를 키우는 설비나 시설은 다 빚이었다. 그러나 꾸준한 노력을 통해 사업을 늘려 나갔다.
이후 송 조합장은 1994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우유 이사, 감사 등의 임무를 맡았다. 오랜 기간 임원을 역임했지만 문제 해결에 한계를 느껴 2011년 18대 조합장 출마를 결심했고 결국 직원 2000여명, 조합원 1800여명의 수장이 됐다.
그는 "문제 해결을 더 적극적으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합장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조합장 자리는 만만치 않았다. 장기불황, 원유수급 불안정, 낙농 선진국들과의 FTA 체결 가속화로 인한 저가 유제품의 수입 증가세 등 국내 낙농산업을 위협하는 상황이 연일 발생했기 때문이다.
18대 임기 때 주력했던 부분은 대외적으로 불리한 이슈 속에서 어떻게 하면 우유 판매량을 극대화 하느냐였다. 이를 위해 전사적으로 ‘고객 행복 캠페인’을 진행했다. 고객 행복이라는 가치를 이루기 위해 서로 신뢰하고 화합할 수 있는 상생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주력했다.
송 조합장은 "바라는대로 모든 것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기가 끝나 완성시키고 싶은 생각에 재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재선에 성공했다.
송 조합장은 19대 조합장 임기 동안 특히 시유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신사업, 새로운 도전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국내 낙농업계는 최근 원유 수급조절이 안되고 시장에서는 가격이 하락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아무리 우유를 많이 판매해도 수익이 창출되지 않아 기업으로서는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는 "서로 힘든 상황에서 동종 업계끼리 필요 이상으로 과다 경쟁해 시장 질서를 흐트려 놓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유업계가 이런 문제에 대해 공감을 하고 힘을 모아 위기를 해결했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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