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한여름의 판타지아’ 낯선 땅에서 펼쳐지는 낭만의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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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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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인디스토리]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한여름, 낯선 땅에서 낭만의 동화가 펼쳐진다.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이야기다.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일본의 지방 소도시 나라현 고조를 배경으로 낯선 인물들의 만남과 추억, 시간을 공유하는 영화다.

영화는 영화감독 태훈(임형국)이 영화를 찍기 위해 고조시를 방문, 마을 사람들의 추억을 살피는 모습을 담은 1부와 여행객 혜정(김새벽)과 그의 가이드를 자처한 마을 청년 유스케(이와세 료)의 모습을 담은 2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 영화감독 태훈(임형국)은 조감독 미정(김새벽)과 함께 새 영화를 찍기 위해 일본의 지방 소도시인 나라현 고조시를 방문한다. 그들은 쇠락해가는 마을 곳곳을 누비며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을 답한다.

2부 ‘벚꽃우물’에서는 한국에서 홀로 여행 온 혜정이 역전 안내소에서 마을 청년 유스케(이와세 료)와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혜정의 가이드를 자처한 그와 함께 고조시 곳곳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 대한 호감을 쌓아가던 중 유스케는 혜정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자극적인 요소 없이도 인물, 장소, 계절의 깊은 맛을 우려낸다. 디테일한 대화나, 소박한 풍경, 인물들의 숨소리로 가득 채워진 작품인 것이다. 특히 작은 순간들을 나누는 인물들의 호흡과 기억, 장소 곳곳에 산재된 추억들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며 함께 여행하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1부가 고조라는 마을의 온기, 냄새, 결을 차근차근 쌓아가는 과정을 담았다면 2부는 우연히 만난 남녀가 신뢰와 호감을 쌓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여름의 더위와 풋풋함, 청춘의 기운을 머금은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어느 하나, 허투루 넘어가는 장면 없이 인물들이 가진 감정의 아주 작은 단위 하나하나까지 포착한다.

특히 김새벽, 임형욱, 이와세 료의 연기는 다큐멘터리와 픽셕을 모호하게 만들 정도로 자연스럽고 리얼한 연기를 선보인다. 자칫 감성적으로만 느껴질 수 있는 장면조차 세세한 감정의 결로 영화적 재미를 끌어올린다.

1부와 2부에서 다른 캐릭터와 호흡을 선보이는 배우들의 1인 2역을 보는 것도 영화의 재미 중 하나. 화면에 담긴, 배우들의 대사에 담긴 의미를 쫓는 것도 재미를 배가 시키는 요소다.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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