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이후 뭉칫돈 어디로 갈까…예금 이탈 러시, 증시·부동산 유입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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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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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11일 6월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전격인하했다.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은행이 또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머니무브'가 심화될 전망이다. 은행에 맡겨두는 것만으로 돈을 버는 시대는 이미 끝난 상황에서 예금이탈 규모는 더욱 커지는 반면 증시 및 부동산시장으로의 유입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미 지난 3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중 자금은 은행을 나와 증시 및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당장 정기예금 규모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년~3년 이상 정기예금 총 잔액(말잔 기준)은 지난해 말 578조229억원이었다. 그러나 3월 기준금리 인하 뒤 4월까지의 집계치를 보면 566조1493억원으로 4개월만에 11조8736억원이 이탈했다.

은행연합회의 은행 주요 예금상품 공시자료 등에 따르면 1년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1.64%에 불과하다. 여기에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될 경우 사실상 ‘제로’ 금리인 셈이다. 그나마 이자소득을 면세해주는 절세 예금의 매력도 떨어진지 오래다.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의 비과세 예탁금에서는 올 들어 5조원이 빠졌다. 이자소득세를 14% 면제받을 수 있는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예금 만기까지 1~2년 자금을 묶어둬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금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은행에서 빠져나온 돈은 증시와 부동산시장으로 본격 유입되고 있다. 증시의 경우 대표적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탁결제원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ELS 발행액은 24조103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4.4%나 불었다. 특히 한은이 3월 기준금리를 1.75%로 내린 전후 하루 평균 발행금액은 금리인하 전 3754억원에서 금리인하 후 4774억원으로 27%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흐름은 이번 금리 인하로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준금리 인하는 특히 부동산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6월 금리인하는 일시적으로나마 부동산시장에 심리적인 안정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에는 유동성이 더 풀릴 것이고, 주택대출금리도 더 끌어내릴 것"이라며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는 3만가구, 나머지 건설사도 2만가구 정도 신규주택 분양이 예상되는 만큼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부동산시장은 자금 유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대우건설이 위례신도시에 내놓은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는 2006년 판교신도시 이후 수도권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을 경신하기도 했다. 여기에 상가, 오피스텔 등 고정적인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도 금리 인하로 풍부해진 유동성이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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