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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종시 기자실은 뭐하는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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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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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기자, “기사작성중 기자단 A기자가 나가라고 제지”

  세종본부장  윤 소


아주경제 윤소 기자= 어느기관이든 브리핑룸 및 기자실에 출입하는 기자들은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무한 노력하고 있다. 해당기관이 잘하는 점은 홍보하고 잘 못하는 점에 대해선 지적하며, 문제가 발생하면 그 대안을 찾아 방향 제시를 해주는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하라는 뜻에서 청사 공공장소를 마련해준 곳이 바로 브리핑룸 또는 기자실 아니겠는가.

그러나 최근 세종시 기자실에서 상식을 뛰어넘는 이상한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시청 기자실에서 S언론사 J기자는 기사를 작성하던 중 "기자단 A기자가 '이곳은 아무나 들어오는 곳이 아니다. 나가달라'고 저지했다"며 “기자실이 공공청사 건물인데 사적 사무실인 양 착각하고 이렇게 휭포를 부려서야 되겠느냐”며 지난 18일 기자단에 항의한 바 있어 파장이 일고있다.

J기자는 또 "기사를 작성할 마땅한 공간이 없는데다 기사마감 등의 필요에 따라 기자실 빈 부스에서 기사작성을 하고 있는데 기자단 A기자가 다가와 '나가달라'고 제지해 그와 논쟁을 벌이다 결국 기사 작성을 마친 후 나왔다”고 말했다.

J기자는 곧바로 대변인을 만나 “기자실 사용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지만 정부청사나 타 지자체의 관례에 준해서 운영한다는 답변뿐 별다른 해명을 듣지 못했다”며 “이는 시대에 역행하는 행태이므로 세종시의 미래를 위해서도 이대로 넘어갈 수는 없다"며 "이런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기자들은 “세종시가 무엇인가 착각하고 있다. 권위적인 기자실을 폐쇄하고 브리핑룸을 권장하고 있는 이때 기자실 타령이나 하게 하는 시 언론정책은 거꾸로 가는 것 같다”며 “이는 세종시에서 기자들 간 싸움을 붙이는 꼴”이라고 대부분의 기자들은 공분하고 있다.

실례로 수년 전 천안시청 기자단에서도 이와 비슷한 행태로 인하여 기자들 간 심한 몸싸움 끝에 결국 기자실을 아예 폐쇄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했고, 또한 14년 전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관련해 기자실에서 브리핑 도중 공항 기자실 간사가 ‘오마이뉴스’ 기자가 취재하는 것을 보고 밖으로 내보내는 사건이 발생해 주위사람들로부터 비난 받은 적이 있다.

2003년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기자실 존폐’ 기로에서 ‘기자실 개혁’이라는 명분 아래 모든 기관에선 ‘브리핑룸’으로 명명하여 조치원 구청사처럼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이 공존해왔다.

세종시청을 출입하는 모든 기자들을 어느 특정단체가 통제하는 처사는 시대적 착오임을 시가 감지해 문제가 더 이상 번지지 않도록 조절함이 좋을 것이다.

세종시 대변인은 이런 대세의 흐름을 잘 파악하여 시장이 정도 있는 행정을 펼치는 데 누가 되지 않도록 '기자실을 넓혀 다 같이 공존하는 방법'이나 '현재 브리핑룸을 개선해  함께 공존하는 공간을 마련'해주어 작금의 문제가 해소토록 힘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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