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결국 '광주U대회' 보이콧…정치·군사적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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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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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다음 달 초 개최되는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광주U대회)에 불참한다고 통보함에 따라 남북 민간 차원의 교류마저 위축되는 모양새다. [사진=채널A 캡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이 다음 달 초 개최되는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광주U대회)에 불참한다고 통보함에 따라 남북 민간 차원의 교류마저 위축되는 모양새다.
 
22일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9일 조직위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다음 달 3일 개막하는 광주U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은 '유엔 인권기구 서울사무소 개소'와 '남측의 군사대결 추구' 등을 광주U대회 불참 이유로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에서 유행하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불참 이유로 꼽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인권상황을 감시할 유엔 인권기구 서울사무소는 오는 23일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에서 개소한다.

조직위측은 이메일에 담긴 내용의 진위 여부를 현재 통일부 등과 최종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지난달 29일 서기국 보도를 통해 "유엔 북인권사무소가 서울에 끝끝내 설치된다면 공공연한 대결 선포로 간주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무자비하게 징벌하겠다"고 위협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인권은 인류보편적 가치 차원의 문제로 이번 유엔 인권사무소와 같은 유엔 국제기구를 우리나라에 설치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북한당국은 이 같은 유엔의 북한인권 사무소 설치에 대해서 비난할 것이 아니라 북한주민의 인권상황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 유엔 및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북한이 광주U대회 참여 의사를 밝히고 지난 4월 '대표단장(HoD·Head of Delegation) 사전회의'까지 참석한 상황에서 갑자기 불참 의사를 통보함에 따라 다른 민간 남북 교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정치, 군사적인 이유로 광주U대회 불참을 통보한 것은 유감"이라며 "전반적인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칠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북한은 지난 3월 육상, 다이빙, 기계체조, 리듬체조, 탁구, 유도 등 6개 개인종목과 여자축구와 핸드볼 등 2개 단체 종목에 나설 선수 75명과 임원 33명 등 총 108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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