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여의도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면서 여의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79.8%가 한국 방문 때 이 지역을 재방문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7월 선정 예정인 서울 시내면세점 신청과 관련해 중소·중견기업 제한경쟁에 나선 유진기업(대표 최종성)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여의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10명 중 8명 가량이 여의도를 '다시 찾고 싶은 곳' 이라고 답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결과 우리나라가 중국인 관광객의 만족도가 조사대상 16개국 가운데 최하위인 14위에 그치고 재방문율도 25.7%에 불과했던 것과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특히 이번 설문 결과 응답자의 86.8%가 '여의도 지역에 한류를 주제로 체험과 관광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지 개발 때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유진기업 측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동남아 관광객 응답자 중 92.8%가 한류 콘텐츠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지역 내 체험형 관광명소 유치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응답자 중 여의도를 다시 방문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는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이 56.9%를 차지했다. 또 '편리한 교통(12.6%)'과 '알려지지 않은 관광명소가 많아서(12.1%)', '혼잡하지 않은 점(9.8%)' 등도 외국 관광객등에게 여의도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복잡한 도심관광지에 식상한 관광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내·외국인을 모두 대상으로 해 '여의도 지역에 면세점 신설 때 이용할 의향이 있냐'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외국인 관광객은 91.5%, 여의도 지역 주민은 70.1%, 여의도 지역 직장인 중 87.1%가 각각 이용의사를 밝혀 여의도 지역 면세점에 대한 수요가 풍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양대 관광학부 이훈 교수는 “외국인들이 서울을 다시 찾게 하려면 기존 쇼핑 위주의 관광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역의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재방문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류 콘텐츠를 활용해 쇼핑과 레저 등이 융합된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면세점이 진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쾌적한 도심에서 한국 문화체험과 시내면세점 쇼핑을 함께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유진기업은 이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여의도가 가지고 있는 쾌적한 인프라에 차별화된 한류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신개념 시내면세점을 추진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설문 조사는 외국인 관광객 507명과 내국인 663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7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다.
한편 유진기업은 지난달 27일 면세점을 전담할 별도 법인인 ‘유진디에프앤씨(EUGENE DF&C)’를 설립했다. 이 법인은 모회사인 유진기업이 100% 출자하며, 초대 대표이사는 롯데쇼핑,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 30년 이상의 근무경험을 쌓은 유진기업 구자영 고문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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