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산림청 영암국유림관리소와 공동으로 다도해 섬에서 희귀 난초 환경부 멸종위기식물 Ⅱ '콩짜개난'과 산림청 멸종위기종 '금새우난초' 서식지를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콩짜개난은 바닷가 근처 바위나 나무줄기에 붙어 자라는 늘 푸른 여러해살이 난초다. 원줄기는 옆으로 길게 뻗고, 잎의 모양이 콩짜개와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과거 남획으로 파괴되고 주로 전남 다도해와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 극히 드물게 자라고 있다.
금새우난초는 계곡 근처 습기가 많은 상록수림이나 낙엽수림 아래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4~5월 밝은 노란색으로 꽃이 피며 전남 등 주로 바닷가 근처에서 자생한다. 관상 가치가 높아 무분별한 남획이 이뤄져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서식지는 다도해 섬 암반지역과 숲 속 등산로 주변 등으로, 희귀 난초류 보전을 위해 지속적인 자생지 보호가 요구되고 있다.
이외에도 산림청에서 지정한 희귀․특산식물인 무엽란, 자리공, 새우난초, 푸른가막살나무, 가야물봉선, 흑산도비비추, 홍도서덜취, 나도생강, 영주치자, 새끼노루귀 등 10종의 다양한 희귀식물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자원조사단은 지금까지 도내 주요 산림 및 서남해안 도서지역 4개 지역에서 환경부 멸종위기식물 6종(Ⅰ급- 광릉요강꽃 1종․Ⅱ급- 나도승마․세뿔투구꽃․지네발란․산작약․끈끈이귀개 5종)과 산림청 희귀․특산식물 옥녀꽃대, 다도해비비추 등 26종의 새로운 서식지를 발견했으며, 증식 및 기능성 분석용 시료도 208종을 수집했다.
박화식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장은 "이처럼 한 지역에 다양한 희귀식물들이 안정된 개체군을 유지하는 것은 이 지역이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지난 10여 년간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전남지역 특산․희귀식물 서식지 위치를 확보하고 자원을 수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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