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식간의 사랑과 갈등, 그리고 일상을 그린 가족 이야기의 연극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5월 초 개막한 연극 ‘나와 할아버지’를 시작으로 5월 말 개막한 ‘친정엄마’, 그리고 7월 3일 개막 예정인 ‘잘자요 엄마’까지 훈훈한 감동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들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미 공연 중인 ‘나와 할아버지’와 ‘친정엄마’는 예매사이트 내 평균 평점이 9.5를 웃도는 등 실질적인 수치로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입증하기도 한다.
가족을 소재로 한 작품들 덕에 이제는 아이돌 스타만큼이나 ‘중년배우들의 공연 무대 진출’이라는 말도 낯설지 않다. 브라운관 또는 스크린에서만 만날 수 있던 중년배우들의 폭넓은 멀티 활약은 노련하면서도 신선함을 더해주고, 문화 생활을 즐기는 대중의 성별 및 세대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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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사이라면 꼭 봐야할 힐링극 ‘친정엄마’
브라운관과 영화를 통해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베테랑 배우 박혜숙, 조양자가 엄마 역으로, 방송과 무대를 넘나들며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이경화, 차수연이 딸 미영 역으로 출연해 완벽한 엄마와 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는 8월 30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공연된다. (만 7세 이상/대학로 예술마당 1관/전석 4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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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5일 개막한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2013년 남산희곡페스티벌을 통해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그해 7월, 정식 공연 올렸다. 멜로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은 공연대본작가 준희가 전쟁 통에 헤어진 옛 연인을 찾는 외할아버지와 동행하는 내용을 현실적인 대사로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 연출을 맡은 민준호의 실제 이야기를 무대로 옮겼다. 마치 한 편의 수필을 읽어 내려가는 듯 진솔하고 꾸미지 않은 우리의 삶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초연 이후 세번째를 맞는 이번 무대에는 초연과 재연에서 함께 했던 김승욱, 오용, 이희준, 홍우진, 오의식, 양경원을 비롯하여 한갑수, 이지선, 박정표, 박보경, 차용학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8월 2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만 7세 이상/예그린씨어터/전석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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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다시 무대로 올려지는 연극 ‘잘자요, 엄마’
1982년 오프브로드웨이 초연, 1983년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잘자요, 엄마’가 오는 3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자살을 결심한 딸과 그 딸의 선택을 받아드려야만 하는 엄마의 하룻밤 이야기라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연극 ‘잘자요, 엄마’는 1987년 한국에서 초연을 올린 작품이며, 박정자, 손숙, 윤석화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과 함께 한 작품이다.
7년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지는 이번 공연에서 엄마 ‘델마’ 역을 맡은 배우 김용림과 나문희 역시 각각 1985년 초연과 2008년 공연에서 출연한 바 있으며 딸 ‘제씨’ 역에는 연극 무대 위 빛나는 팔색조 여배우 이지하, 염혜란이 맡았다. 대학로 최고의 여성 연출가 문삼화가 함께 그려낼 뜨거운 감동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만 15세 이상/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R석 5만5000원 S석 4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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