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국이 대사관 재개설에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서한을 이날 오전 교환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이 피델 카스트로의 공산 혁명을 이유로 쿠바와 단교한 이래 54년 5개월여 만에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외교관계를 정식으로 복원하게 됐다. 두 정상이 지난해 12월 17일 전격으로 국교 정상화 추진을 선언한 지 6개월여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사관 재개설 등 양국 국교 정상화에 대해 "미국이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래를 향한 역사적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해줄 것을 미 의회에 공식으로 촉구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쿠바 국영TV에 나와 대사관 재개설 시점은 이르면 오는 20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스트로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쿠바는 미국과 외교관계를 재구축하기로 결정했으며 오는 20일 양국에 영구적인 외교시설을 열자고 말했다"고 밝혔다고 이 TV는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과 쿠바가 대사관 재개설에 합의하는 등 국교 정상화를 공식 선언하자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성명을 내고 "두 나라가 국교를 복원한 것은 외교적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하고 "이번 역사적인 조치가 두 나라 국민에게 큰 혜택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엔은 앞으로 회원국들이 조화롭게 선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