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믹타(MIKTA) 국회의장들을 접견하는 자리에 정희화 국회의장이 불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이날은 '믹타(MIKTA) 5개국 국회의장 회의'가 공식 개막함에 따라 박 대통령 초청 청와대 오찬 간담회 일정이 예정돼 있었으나 접견 일정으로 대체됐다. 이에 따라 정 의장이 예방 행사에서는 빠지게 된 것이라고 국회 측은 설명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며칠 전 청와대로부터 박 대통령의 다른 오찬 행사가 있어서 믹타 국회의장 오찬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에 따라 오찬은 정갑윤 국회 부의장이 대신 주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믹타 국회의장단 접견 이외에 박 대통령의 공개 일정은 없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국회법 개정안의 위헌성 논란을 두고 정 의장이 박 대통령과 다른 견해를 내놓은 게 일정 취소의 이유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해외 4개국 국회의장을 초청한 다자 외교회의체의 중요 일정이 특별한 이유없이 변경되고, 호스트인 정 의장이 불참하는 모양새가 어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의장측은 그러나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과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의 '정면충돌'로 비쳐지는 것에 대한 부담을 감안한 듯 공식적으로는 이에 대해 '노 코멘트'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한편 믹타 국회의장단은 오는 5일까지 서울에서 '세계의 미래를 위한 의회의 주도력'을 주제로 열리는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위해 전날 방한했다.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중견 5개국 협의체인 믹타(MIKTA)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의 영문명 첫 글자를 순서대로 조합한 것으로, 지난 2013년 9월 결성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열리는 믹타 국회의장 회의의 개최를 축하하고 회원국 간 협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각국 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접견에는 미겔 바르보사 멕시코 상원의장과 이르만 구스만 인도네시아 상원의장, 스티븐 패리 호주 상원의장이 참석했다. 현재 국회의장이 공석인 터키는 이번 회의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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