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우리나라 여성인구가 처음으로 남성인구를 추월했다. 그러나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절반을 약간 넘어서는 데 그쳐 10명 중 7명 이상이 경제활동을 하는 남성과 큰 격차를 보였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5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061만7000명으로 추계됐다. 이 가운데 여성 인구는 2531만5000명으로 남성인구 2530만3000명보다 1만2000명 많았다.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통계 작성이래 최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여아 출생이 많아 진데다 급격한 저출산·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여성의 평균수명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60세 이상' 여성인구는 1990년 2배 이상 늘었다. '40~49세' 여성인구가 16.5%, '50~59세'가 16.0%로 뒤를 이었다. 남성은 40대가 16.9%로 가장 많았고 50대 16.1%, 60대 16.2%의 구성비를 보였다.
여성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여자 100명당 남자 수를 말하는 성비 역시 1990년 101.3명에서 올해 100명으로 같아졌다.
다만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지난해 105.3으로 남아가 약간 높았다.
앞으로의 인구 변동을 가늠하는 '장래 인구 추계'를 살펴보면 여성 인구와 남성 인구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2030년에는 여성 인구가 50.3%를 차지하고 2060년에는 전체 인구의 50.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여전히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51.3%에 그쳐 남성 경제활동 참가율(74.0%)보다 약 23% 낮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 2005년 50.1%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올해 처음으로 51%대를 기록했다.
여성의 대학진학률과 고용률 역시 늘었다. 지난해 여성의 고용률은 남성보다 21.9%포인트 낮은 49.5%지만 전년에 비해선 0.7%포인트 상승했다.
여성취업자의 77.4%가 '고졸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었으며 '대졸 이상'도 25.1%로 전년(23.6%)에 비해 증가했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74.6%로 남학생 67.6%보다 높았다.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2009년 처음으로 남학생을 앞질렀으며 남녀 격차는 7%포인트로 큰 격차를 보였다.
여성 취업자의 임금근로자 비중은 75.4%이고, 이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42.1%였다. 이는 2000년(19.1%)에 비해 2배로 늘어난 규모지만 남성(51.4%)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여성 고용률은 25~29세가 68.8%로 가장 높지만 출산과 육아를 거치는 30대에 50%대로 감소했다가 40대에 다시 60%를 넘는 'M'자 패턴을 보였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성은 7만3천412명(공무원 및 사립학교 교직원 제외)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15~54세 기혼 여성 중 결혼, 임신, 출산, 육아, 자녀교육 등의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 비율이 20.7%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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