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니혼겐자이 신문은 중국과 홍콩에 위치한 21개 유명 투자은행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 2분기 성장률 평균 예상치가 6.9%에 그쳤다고 3일 보도했다. 올 한해 성장률도 6.9%로 전망됐다. 앞서 중국 대표 싱크탱크인 중국국가정보센터도 2분기 성장률을 6.8%로 예상한 바 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7% 안팎으로 제시하고 인프라 투자 등 부양책,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등 통화완화책을 구사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효과가 나오지 않은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국 경기 둔화세가 한동안 지속되리라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앞서 1일 국가통계국과 HSBC은행이 발표한 중국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각각 50.2, 49.4로 시장기대에 못 미친 것도 여전히 뚜렷한 중국 경제의 하강압력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인민은행이 지난해 11월 이후 기준금리를 네 차례, 지준율은 세 차례 인하했지만 여전히 자금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야오웨이(姚煒) 소시에테 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기업의 자금수요가 약하고 은행이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시중에 돈을 많이 풀지 않고 있어 통화완화 정책의 효과가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오훙(喬虹)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도 "통화완화에도 불구하고 실제 자금조달 비용은 오히려 상승하는 등 유동성 위축이 여전해 경기가 빠르게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과 최근 추락세로 돌아선 증시도 중국 성장률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왕타오(汪濤) 스위스 UBS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이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어 산업생산 및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 둔화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는 결국 지방정부 재정 악화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랴오췬(廖群) 중국 증신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선 도시를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며 부동산 시장 회복 조짐은 감지됐지만 여전히 3~4선 중소 지방도시의 주택재고량은 높은 수준"이라며 "중국 부동산 시장의 조정기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2분기 성장률은 오는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발표된다. 지난해 중국 성장률은 지난 1990년 이후 24년 만에 최저치인 7.4%에 그쳤다. 올 1분기 성장률도 간신히 7.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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