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농업기구 "북한, 7월부터 식량배급량 25%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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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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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이 극심한 가뭄으로 7월부터 주민들에 대한 식량배급량을 크게 줄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크리스티나 코슬렛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정보 조기경보국 동아시아지역 담당관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정부가 7월부터 1인당 식량배급량을 하루 410g에서 310g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코슬렛 담당관은 북한이 식량배급량을 줄인 것은 "밀과 보리 수확량이 전년보다 26%, 감자는 24% 정도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FAO는 지난달 17일 발표한 '세계정보·조기경보 국가보고서'에서도 올해 북한의 이모작 작물 수확량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슬렛 담당관은 "이모작 농사가 북한 전체 곡물 수확량의 8% 정도에 불과하지만 5월부터 9월까지 춘궁기 주민들의 중요한 식량 공급원"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예년의 경우 6월과 7월 식량배급량은 1인당 390g, 8월과 9월에는 310g으로 감소했다"면서 "그러나 7월부터 310g으로 줄었다는 것은 식량 사정이 굉장히 나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슬렛 담당관은 "모내기철인 지난 4월 중순부터 6월 말에 북한의 강수량이 매우 적었다"면서 "올가을 농사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가뭄 피해가 큰 황해남북도 지역 주민들에게 관개용 장비와 구황 작물 종자, 비료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FAO는 심각한 가뭄으로 북한의 이모작 수확량이 줄어들고 가을 농사 전망도 밝지 않다면서 북한을 외부지원이 필요한 34개 식량부족국가에 다시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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