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나는 철학이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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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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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수 지음 | 클라우드나인 펴냄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이 책은 1996년에 25평의 ‘결혼만들기’에서 시작해 20여 년에 걸쳐 웨딩업 한 길을 걸어오며 ‘스칼라티움’이라는 브랜드가 완성되기까지 신상수 대표의 도전과 열정의 기록이다. 창업은 열정만 있어도 가능하지만 지속 성장은 그 기업만의 독특한 철학이 있어야 가능하다. 도전과 열정 정신으로 기업을 일으켰고 성장도 했다. 하지만 100년 가는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철학이 있어야 했다.

신 대표는 기업만의 독특한 철학과 영혼을 잘 담아내는 브랜드를 만들 필요를 느꼈다. 그는 2011년 10월 그토록 꿈에 그리던 목화예식장을 인수하면서 그 생각은 더욱 간절해졌다. 강남 한복판에 입성했다는 것은 곧바로 치열한 전쟁터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는 목화예식장을 인수하는 그 순간부터 기업의 미션, 비전, 목표에서부터 서비스, 인테리어, 그리고 직원 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다시 재검토했다. 워크숍을 열고 변하지 말아야 할 것, 변해야 할 것,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정리하며 지향하고자 하는 철학과 가치를 세워나갔다. 제일 먼저 그는 기업의 존재 이유를 찾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혼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 했다.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워크숍을 하며 마침내 그 정의를 내렸다.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만남’을 ‘엄숙’한 언약으로 만들어 ‘최고’(욕망)의 ‘축제’(즐김)로 빚어내는 것”

기업의 존재 이유를 명확하게 하고 나니 더 이상 목화예식장이라는 이름이 중요치 않게 됐다. 목화예식장이라는 이름과 전통을 사기 위해 인수했는데 목화예식장을 버린다니?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과감한 선택을 해야 했다. 그보다 미래의 20년 동안 누구로 불릴 것인가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브랜드명이 필요했다. 무엇으로 할까? 가치와 철학을 담아내는 이름이 필요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스칼라티움이다. 라틴어로 계단을 뜻하는 ‘스칼라scala’와 공간을 뜻하는 ‘스파티움spatium’의 합성어이다. 단순히 웨딩홀이 아닌 인생의 한 계단을 오르는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스칼라티움이 탄생한 것이다.

그렇게 그는 목화예식장을 인수했으면서 목화예식장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스칼라티움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오픈했으며 기존의 그랑팰리스와 시네마웨딩홀도 모두 스칼라티움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었다. 그다음 자연스럽게 기업의 핵심가치가 ‘인연’으로 잡혔다. 스칼라티움은 만남의 인연에서 결혼으로 완성되도록 돕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를 인연지기라고 부른다. 그 인연지기들의 창의적인 감동 서비스는 예비 신랑 신부들을 울리고 웃기고 감동시킨다. 그렇게 생애 단 한 순간이지만 평생 기억될 영원의 순간으로 만들어내는 일을 하고 있다. 272쪽 | 1만 4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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