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현영철 총살 확인…김정은 '처형간부 흔적지우기' 중단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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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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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된 현영철 전 북한 인민무력부장. [사진= 노동신문]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최근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현영철 전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총살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영철이 숙청된 이후에도 영상 기록물 등에 등장한 이유도, 북한이 처형된 간부가 등장하는 영상 기록물의 삭제와 같은 이른바 '흔적 지우기' 작업을 중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이병호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새누리당 이철우,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간사가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국정원은 "현영철 북한 전 인민무력부장이 군단장급 이상 간부들 참석한 가운데 총살당한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현영철의 총살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현영철은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이후에도 북한 TV에 모습을 드러내 진위 논란이 있었다.

신경민 의원은 "현영철의 모습이 북한 TV에 자꾸 나오는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그렇게 지시한 때문이라고 한다"며 "처형 간부 흔적지우기가 대외적으로 처형을 공식화하는 근거로 활용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흔적지우기 작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현영철을 반당, 반혁명인자로 몰아서 군단장급 이상의 간부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총살했다"면서 "그리고 현영철과 연계된 군 간부들을 당 유일 영도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총살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의원은 "김정은의 공식 집권 이후에 주요 간부 교체 실태를 분석했는데, 당과 정권 기관 인사가 20∼30% 수준으로 교체됐고, 군은 40% 이상 대폭 교체됐다"면서 "이는 김정일 시기에 비대해진 군부의 세력화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김정은 리더십'의 특징으로 '독단성'과 '조급성'을 꼽았으며, 권력 유지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사소한 잘못에도 숙청하고 대부분의 사형을 독단적으로 결정한다고 보고했다.

북한은 또 노동당 창건 70주년(10.10) 행사에서 김정은 통치 성과를 선전하기 위해 대대적인 준비를 진행 중이며, 대동강에 수천 명의 출연자가 공연할 수 있는 초대형 '수상 무대'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과학기술전당, 중앙동물원 등 12개 대형 건설공사도 창건일에 맞추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양당 간사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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