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당초 6.8%~6.9%로 예상됐었던 중국의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7%를 기록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상반기 거시경제지표에 따르면 중국경제의 세가지 축인 투자, 소비, 수출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국가 인프라투자, 소비, 부동산판매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7.0% 성장을 떠받쳤다.
◆국가예산투자 18.6% 증가
상반기 고정자산투자액은 23조7132억위안으로 전년대비 11.4%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증가율인 13.5%에 비해서 2.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국유기업 투자는 12.3% 증가했고, 민간기업투자는 11.4% 늘었다. 민간투자가 전체투자의 65.1%를 차지했다. 3차산업투자가 12.4% 증가해 전체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국가예산 투자분이 18.6% 증가해 국책 인프라개발사업에 자금이 집중됐음을 알 수 있다.
상반기 소비액은 14조1577억위안으로써 전년대비 10.4% 증가했다. 1분기의 소비증가율은 10.6%였다. 요식업매출이 11.5% 증가했으며 상품소비는 10.3% 늘었다. 6월달의 월간 소비액 역시 전년대비 10.6% 증가해 소비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반영했다. 상반기 인터넷쇼핑몰 판매액은 1조6459억위안에 달해 전년대비 39.1% 증가했다. 1분기 증가율 41.3%에 비해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판매액은 전체소비의 9.7%를 차지했다.
◆부동산판매액 10% 급증
올 상반기 부동산개발투자액은 4조3955억위안으로 전년대비 4.6% 증가했다. 1분기 증가율인 8.5%에 비해 대폭 낮아진 것. 토지거래액 역시 전년대비 28.9% 하락했다. 이는 부동산개발상들이 향후 부동산시장에 대해 여전히 조심스러운 전망을 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하지만 부동산판매액은 3조4259억위안을 기록, 전년대비 10.0% 급증했다. 1분기의 판매액은 전년대비 9.3% 감소했었다. 특히 올 5월까지의 부동산판매액은 전년대비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6월달에 부동산 거래가 몰렸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낸 투자자들이 6월달 대거 부동산으로 이동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무역액은 6.9% 감소
이 밖에도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대비 0.9% 증가했고, 수입액은 15.5% 감소했다. 전체 무역액은 6.9% 감소했다. 상반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3% 상승하는데 그쳤다. 6월 말 기준 통화량(M2)은 11.8% 늘었다. 도시주민 소득은 8.1%, 농촌주민 소득은 9.5% 증가했다. 교통은행 수석경제분석가 롄핑(連平)은 "부동산 시장이 살아있으며, 상반기 통화완화 정책이 효과를 내는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GDP수치가 과대계상됐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성라이윈(盛來運)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외국의 GDP산정방식과 중국의 산정방식은 다른 점이 있다"며 "GDP를 비롯한 경제수치는 적게 계상되지도 많게 계상될 수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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