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예비주자 부시·힐러리, 자금력 막강해도 자금구조는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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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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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왼쪽),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사진= 젭 부시 트위터]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 대선 예비주자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갖췄지만 자금 구조는 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의 집계를 보면 지난달 30일까지 각 후보가 거둬들인 모금액 순위에서 젭 부시(공화당)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무려 1억1440만달러(약 1313억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1위를 차지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6310만달러(약 724억원)로 뒤를 이었다. 부시 전 지사가 거둬들인 자금의 절반이다.

테드 크루즈(공화당·텍사스) 상원의원은 5230만 달러, 마르코 루비오(공화당·플로리다) 상원의원은 4080만 달러로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경선 출마를 선언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무소속임에도 1520만 달러나 거둬들여 6위에 올랐다. ‘샌더스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잘 나가는’ 주시 전 지사와 힐러리 전 장관의 정치자금이 대부분 ‘큰손’들에게서 나왔다는 것이다.

부시 전 지사는 전체 모금액 가운데 후보가 직접 거둬들인 돈은 1140만 달러에 불과하고 나머지 1억300만달러는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 등에서 거둬들였다. 부시 전 지사의 모금액 가운데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200달러 이하의 소액기부는 3.3%에 그친다. 반면 기부 한도인 2700달러를 꽉 채운 자금은 무려 81%나 된다.

힐러리 전 장관이 거둬들인 돈(4750만달러)은 외곽에서 모은 자금(1560만달러)보다 많다. 하지만 200달러 이하의 소액 기부는 19%로 전체 자금의 5분의 1도 안된다. 2700달러짜리 기부금은 62.9%를 차지한다.

2012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소액 기부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이 자금을 바탕으로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꺾을 수 있었다고 NYT는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금융중심지 월가도 부시 전 지사와 힐러리 전 장관에게 베팅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부시 전 지사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직원들로부터 14만5000달러를 쓸어담은 데 이어 다른 7개 대형 투자은행도 부시 전 지사에게 16만7000달러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힐러리 전 장관 역시 미국 6대 은행의 직원들로부터 30만 달러를 거둬들였으며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임원들로부터는 8만8000달러를 기부받았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외곽단체의 지원 없이 전액 본인이 직접 거둬들였다. 특히 200달러 이하의 소액기부가 전체 모금액의 80.7%나 된다. 공화당의 크루즈, 루비오 상원의원은 지역사회가 아닌 외곽에서 거둬들인 돈이 더 많은 편이지만 200달러 이하의 소액기부가 각각 47%, 27.6%나 된다는 점에서 자금 구조가 튼튼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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