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취약계층 돕는 '행복배달 빨간자전거'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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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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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배원이 지역주민에게 민원서류를 전달하고 작성법 등을 설명해 주고 있다. (사진=우정사업본부 제공)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집배원들이 농어촌 지역에 맞춤형 민원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복배달 빨간자전거' 사업이 시행 2년을 앞두고 43명의 생명을 구하는 안전 지킴이 역할을 수행해 주목받고 있다. 

행정자치부와 우정사업본부가 ‘행복배달 빨간자전거’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 결과, △취약계층(독거노인, 장애인 등) 생활실태 제보 213건 △주민 불편‧위험사항 신고 195건 △거동불편인 민원서류 배달 612건 등 지난 2013년 9월 사업을 시작한 뒤 최근 6월까지 총 1020건의 맞춤형 민원․복지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19일 집계됐다.

특히, 올해는 부상을 당했거나 건강상 위독한 주민 구조 9건, 화재 발생상황을 최초로 발견 후 초동 진압하는 등 인명과 재산을 지키는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례로는 강원도 화천우체국에 근무하는 최원석 집배원이 지난 4월 화천군 북산면 인근 을 지나던 중 3m 깊이 배수로에 오토바이가 추락한 것을 발견하고 119구조대에 신고 후 큰 부상을 입은 운전자에게 응급조치를 실시해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또 강원도 홍천우체국 소속 김동혁 집배원은 지난 3월 홍천군 내수면 한 가정집을 방문했다가 현관문 사이로 연기가 새어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집안으로 들어가 불이 켜져 있는 가스레인지를 꺼 화재를 미연에 방지했다.

‘행복배달 빨간 자전거’ 사업은 행정자치부와 우정사업본부가 2013년 9월, 공주시와 공주우체국간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전국 145개 농어촌 지역 지자체와 우체국간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맞춤형 민원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집배원이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독거노인 등 사회취약 계층의 생활, 주민불편·위험 등을 지자체에 알려줘 지원을 받게 해주고,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에게는 민원서류를 전달해 준다.

특히 이번 ‘행복배달 빨간자전거’ 사업은 정부 기관간 협업을 통해 국민행복을 실천하는 정부3.0의 대표적인 사례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행정자치부와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을 통해 발굴된 가정 중 긴급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생활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주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박종석 우정사업본부 경영기획실장은 “최근 인구고령화 등으로 농어촌 복지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집배원의 행복전도사 역할을 강화해 민원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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