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문기 기자 =경기도의 규제개선노력으로 기업 투자가 가능해진 안산시 CJ제일제당 공장 부지에 30MWh급 연료전지 발전소가 들어서게 된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제종길 안산시장, 이찬의 ㈜삼천리 대표, 정영철 ㈜한국서부발전 전무, 김상유 CJ 제일제당(주) 생산총괄은 27일 도청 상황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안산 연료전지 발전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안산시는 관련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행정적 지원을 하게 되며 △㈜삼천리는 사용 연료의 안정적 공급과 인·허가, 시공, 설치 지원을 맡고 △한국서부발전은 연료전지 발전소에서 발행하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인 REC(Renewable Energy Certificate)를 우선 매수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부지제공과 함께 연료전지 발전소에서 생산된 열을 전량 구매할 예정이다. 연료전지는 천연가스의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반응으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이다.
이번 협약은 지난 달 25일 도가 발표한 '2030 에너지 비전' 발표 이후 첫 번째 성과로, 현재 29.6%인 도내 전력자립도를 2030년까지 70%까지 끌어올리는 한편, 전체 전력생산량의 6.5%에 불과한 현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30MWh급 연료전지 발전소는 전국에서 두 번째 규모로 사업비는 약 1600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천리와 한국서부발전을 중심으로 한 특수투자합작법인이 발전소 건립과 운영을 맡을 예정으로 현재 합작법인 구성이 추진 중이다.
이에 도는 올해 안으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 2017년 중으로 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마무리 할 방침이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약 5만 8천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30MWh의 전기가 생산된다. 연료전지발전소는 생산된 전기를 전량 한전에 판매하게 되며, 화학반응을 거쳐 생산되는 열(스팀) 약 17톤은 이날 협약에 따라 전량 CJ 제일제당 공장에 제공하게 된다. 열 공급을 받게 되면 제일제당은 연간 16억 5천만 원 가량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도는 연료전지발전소 건설로 약 1천200명의 고용창출과 연간 약 2만2천110톤의 이산화탄소(CO2) 감축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335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남경필 지사는 “이번 협약은 에너지비전 선포 이후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20% 달성을 위한 첫 번째 프로젝트"라며 "CJ제일제당 안산공장 인근 부지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40년간 공장증설을 할 수 없던 곳이었는데, 도의 노력으로 규제를 풀고 그 자리에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낸 규제개선의 모범사례란 사실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할 것이며, 관련 규제가 있다면 과감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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