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수는 상승세, 다른 한 선수는 13개월래 최악 스코어.
전인지(하이트진로)와 박인비(KB금융그룹) 얘기다. 두 선수는 30일 개막하는 여자골프 시즌 넷째 메이저대회인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달러)에 출전한다. 대회는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에서 열린다. 등대로 유명한, 예전의 턴베리GC다. 전인지는 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끝나자마자, 박인비는 미국LPGA투어 마이어클래식 직후 현지로 향했다.
전인지는 올들어 KLPGA투어에서 4승을 거뒀다. J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살롱파스컵, 미LPGA투어의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인지는 한 시즌에 한·미·일 3개국 LPGA투어의 메이저대회를 휩쓸었다. 전인미답의 대기록이다. 더욱 살롱파스컵과 US여자오픈에는 생애 처음 출전해 우승했다.
전인지가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미국에서 전지훈련할 때 링크스코스와 유사한 곳을 가보긴 했으나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처음이다”고 했다.
전인지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브리티시여자오픈이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한 해에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동시에 제패하는 선수가 된다. 박세리(하나금융그룹)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달성하지 못한, 전인지로서는 또한번 도전해볼만한 진기록이다.
전인지가 우승할 경우 세계랭킹 4,5위로 급상승하게 돼 그야말로 세계 톱랭커로 발돋움하게 된다. 그의 현재 랭킹은 9위다.
그 반면 박인비는 좀 침체된 상태다. 그는 지난주 마이어 클래식 최종일에 5오버파 76타를 친 끝에 공동 44위에 머물렀다. 76타는 지난해 7월 브리티시여자오픈 4라운드 때 기록한 77타(4오버파) 이후 약 1년만에 나온 최악 스코어다.
박인비는 올해 투어 17개 대회에 출전해 지난 6월 아칸소챔피언십에서만 커트탈락했다. 44위는 상금을 받은 16개 대회 중 가장 저조한 순위다.
박인비는 2013년 시즌 첫 3개 메이저대회(나비스코챔피언십·LPGA챔피언십·US여자오픈)를 석권한 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메이저대회 4연승을 노렸으나 공동 42위에 그쳤다. 당시 우승자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였다. 그 때의 좋지 않은 기억과 지난주 대회 최종일의 부진을 함께 씻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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