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추모의 달 맞은 현대·두산·SK가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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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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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8월에는 현대와 SK, 두산가 오너 가족들이 추모행사를 맞는다.

떠나가신 이들을 기억하며 차분히 지내는 달이지만, 최근 이어지는 일련의 사태로 오너에 대한 반감이 거센 분위기라 올해는 더 몸을 낮추는 8월이 될 예정이다.

현대가는 4일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12주기, 17일에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 여사의 8주기를 맞는다.

현대그룹은 4일 통일부의 승인을 받아 조건식 회장 등 현대아산 직원 22명이 금강산을 방문해 추모식을 갖는다. 이들 일행은 오전 9시 20분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방문한 뒤 오후 4시 10분께 귀환할 예정이다.

조 회장 일행은 금강산특구 온정각 맞은편에 있는 정몽헌 회장 추모비에서 추모식을 가진 뒤 금강산 현지 시설도 점검할 예정이다. 10주기 및 11주기 추모식에 참가해왔던 부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번 방북단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현 회장은 현대그룹 임직원들과 함께 이날 오전 경기 하남시 창우리 선영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16일 정 명예회장과 고인이 생전에 살았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서 있을 예정인 변중석 여사 제사에는 지난 3월20일 정 명예회장 14주기 제사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범 현대가가 모두 모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범 현대가는 정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11월25일) 행사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그룹 중심의 범 현대가를 비롯해 생전 정 명예회장이 회장을 맡으며 애착을 갖고 키워온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정 명예회장 100주년 행사를 예정대로 개최한다. 방법과 절차, 규모에 관한 협의가 실무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지난 1일 그룹의 모태가 된 (주)두산 창립 119주년 기념일을 지낸데 이어 , 4일 박두병 회장 42주기, 6일에는 박승직 창업주 탄생 151주년이 이어진다.

두산그룹은 이번 주 그룹 계열사가 전체 휴가 기간인 점을 감안해 박용만 회장의 창립기념사도 내놓지 않았다. 또 박두병 회장 기일 및 박승직 창업주의 탄생과 관련, 경기도 광주시 탄벌리 선영 참배 등 관련 행사 모두 가족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지낼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고(最古)기업인 두산그룹은 1996년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으며, 지난 2010년 박두병 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가진 바 있다. 지난해 박승직 창업주 탄생 150주년행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조용히 지나갔다. 내년 (주)두산 창립 120주년 행사도 당장은 계획된 것이 없다고 그룹측은 전했다.

한편 SK그룹은 오는 26일 최종현 SK그룹 회장의 17주기를 맞는다. 하지만 두 아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비상상황이라 특별한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형제가 아버지 제사를 모시지 못한 지 2년째가 됐다.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사면대상에 기업인을 포함시킨 데 대해 내심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지만 이를 드러낼 수도 없다.

SK그룹은 지난 2008년 10주기 때는 추모 사진전과 학술 세미나, 국악 대공연 개최, 추모 기념서적 발간 등의 기념행사를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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