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5주 만에 개장한 그리스 증시가 3일(현지시간) 폭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아테네증권거래소(ASE)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6월 26일 종가보다 22.8% 폭락한 615.53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간 매도에 나서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개장과 동시에 하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최대 시중은행인 내셔널뱅크오브그리스 등 은행주들이 하한가(30%)까지 추락하면서 낙폭을 빠르게 키웠다.
아테네증시는 지난 6월 26일 거래를 마감한 이후 발표된 자본통제 조치에 따라 6월 29일부터 거래가 중단됐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달 20일 은행 영업을 부분적으로 재개했지만 증시 휴장은 지속했으며, 지난달 말 유럽중앙은행(ECB)이 증시 재개장을 허락함에 따라 5주 만에 문을 열었다.
아테네증권거래소는 폭락세가 전망됨에 따라 오는 5일까지 일시 거래중단 등 변동성에 따른 시장조치 기준을 강화해 적용하며 공매도는 당분간 금지하기로 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베타증권의 타키스 자마니스는 "단 1주라도 상승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며 "정부가 시한 내에 구제금융안에 서명할 수 있을지와 조기 총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게리 젠킨스 LNG캐피탈 수석 신용전략가는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그리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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