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 자치령은 푸에르토리코가 3일(현지시간)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푸에르토리코는 만기일인 이날 정부 산하 공공금융공사(PFC)의 채무 5800만달러(약 680억원)를 갚지 못했다. 만기 도래 채무 가운데 상환한 금액은 62만8000달러(약 7억4000만원)에 불과했다. 푸에르토리코 정부개발은행(GDB)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회계연도의 할당금이 부족해서 오늘 채무 전액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푸에르토리코는 디폴트에 빠진 첫 미국령으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푸에르토리코에 아직 더 큰 디폴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웨인스탁 모나크 얼터너티브 캐피털 공동창업자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디폴트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이 현저히 늘었으며 푸에르토리코의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에밀리 라임스 애널리스트도 “이번 디폴트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푸에르토리코의 채무는 총 720억달러(약 84조1000억원)다. 이미 채무조정을 끝낸 241억달러(약 28조2000억원)을 제외한 186억원(약 21조7000억원) 상당의 일반·정부 보증채, 152억달러(약 17조8000억원)의 세금지급보증 채권 등은 아직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WSJ는 푸에르토리코 관계자들이 채무 조정안을 만들고 있으며 이달 말이면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전망이라고 전했다.
미 CNN 방송은 “뉴욕의 월가보다 채권을 보유한 푸에르토리코 주민이 받는 디폴트 충격이 클 것”이라며 “주민들이 미국 본토로 탈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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