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이마트가 '철수설'까지 나돌 정도로 부진을 거듭하던 중국 내 마트 사업을 사실상 철수하고 명맥만 유지하는 선에서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는 롯데그룹에서 이런 부진이 이어졌다면 사업을 추진한 최고 책임자는 밀려났어도 이미 여러번 밀려났을 일이다.
5일 이마트에 따르면 중국 이마트는 지난 3일 상하이 차오바오점의 영업 종료를 끝으로 구조조정을 완료했으며, 최종적으로 남은 화둥 지역 8개 점포의 손익을 개선하고 영업을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마트는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연 이후 매장을 27개까지 늘리면서 중국 사업에 박차를 가해 왔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매장 입지, 중국 현지업체와의 경쟁 등 불리한 영업환경과 높은 임차료로 적자가 계속되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여왔다.
이마트는 적자 규모가 큰 점포들을 선정해 2011년 11개 점포를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 말 텐진 지역 전 점포, 올해 3월 상하이 진차오점까지 총 18개 점포의 영업을 종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을 끝으로 더 이상 중국 점포를 접지 않고 8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이마트는 2011년 11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매년 수백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냈으며 올해 1분기에만 12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구조조정 작업이 모두 완료되면 올해 중국 법인 적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약 35% 이상 감소하고 내년 적자 규모는 올해 대비 60% 이상 감소해 경영 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마트는 앞으로 중국 법인을 통한 수출입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을 통해 국내로 수입하는 물량을 현재 1500억원 수준에서 내년 2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국내 중소기업 등 협력사 상품의 중국 수출 규모도 늘리기로 했다.
내년 초에는 신세계 온라인몰 SSG닷컴에 중국어관을 신설, 연간 40% 이상 고성장하는 중국 온라인쇼핑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향후 남아 있는 화동 지역 점포의 영업 활성화를 기반으로 한국 상품 공급사업, 온라인 시장 공략 등 신사업을 전개해 안정적으로 중국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은 2000년대 들어 중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했지만 현지 유통업체,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경쟁 속에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최근 산둥성 매장 4곳을 폐점해 매장 수는 120개로 줄었다. 지난해 롯데마트의 중국 매출은 1조5100억원 수준으로 전년(1조7300억원)보다 2200억원 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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