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향일암 軍 막사 신축 놓고 주민과 충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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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9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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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향일암 군 막사 신축 예정지(원안)[사진=장봉현 기자]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여수의 대표적 관광지인 향일암 앞 거북머리 자리에 들어설 군부대 막사 건설 사업이 군과 인근지역 주민들의 첨예한 대립으로 1년여 표류하고 있다

특히 육군이 조만간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주민간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9일 국립공원 향일암 지역 군부대 건설반대 시민대책위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여수 향일암 앞 거북머리 자리에 2층 1294㎡ 규모로 육군 31사단 장병 생활관을 신축 공사를 진행해 왔다.

기존 20여 년 된 조립식 건물을 헐어내고 규모를 늘려 최신식 건물로 신축하는 것으로 해안 경계를 맡고 있는 병사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군은 지난해 11월 중장비를 동원해 주변 소나무 벌목 등 토지 평탄작업을 시작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중단된 상태다.

대책위는 "향일암에 매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나 인근에 군부대가 있어 많은 불편이 따르고 있다"며 "거북머리 정수리 부위에 주민들도 모르게 공사가 진행돼 수많은 소나무가 벌목되는 등 관광지의 자연 경관이 훼손 될 뿐만 아니라 마을의 혈자리가 절대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대책위는 국방부와 청와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권익위원회 등에 진정을 내고 군부대 막사 건축으로 훼손된 부지 원상복구와 대책 마련을 호소해 왔다.

이 과정에서 권익위가 중재에 나서 지난 6월 30일까지 주민의견을 청취하고 설계변경을 협의키로 하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군은 이 같은 합의에 따른 후속 협의를 하지 않다가 최근 ‘더 이상 합의가 진행되지 않는다’며 10일부터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해 왔다고 대책위는 전했다.

이 같은 강행 방침에 대책위 공동대표단 10여명은 지난 7일부터 향일암 군부대 앞과 국방부 정문에서 군부대 이전을 촉구 하는 집회와 장관 면담을 요구해 왔다.

주민들은 군이 공사를 강행하려한다며 공사장 출입구를 가로막는 등 공사 저지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물리적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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