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가족, 말레이기 MH370 발표에 분노와 불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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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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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에서 발견된 여객기 잔해. [사진=중국 남방도시보 웨이보 ]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인도양 레위니옹섬 인근에서 발견된 비행기 잔해가 지난해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에서 나온 것임이 밝혀졌으나, 중국 유가족들의 분노와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중국 유가족들이 말레이시아 당국의 공식적 발표에 대한 신념을 잃었으며, 사건 처리 태도에 대한 불만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전날 지난달 29일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에서 발견된 여객기 잔해가 실종됐던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의 부품으로 확인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로써 지난해 3월 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의문 속에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는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515일 만에 확인됐다.

이같은 당국의 발표에 유가족 중 한명인 쉬징훙(43)은 "항공사 측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 매우 화가나 감정을 주체할 수 없다"면서 "그들은 (이같은 결과를 뒷받침할 만한) 어떠한 증거도 우리에게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쉬 씨는 "베이징에서 (중국 대표 메신저) 위챗(微信·웨이신)을 통해 가족과 함께 뉴스를 접했다"면서 "항공사 측은 이와 관련해 유가족들에게 사전에 어떠한 정보도 전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납득시킬 수 있는 다른 증거물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71세의 어머니를 항공기 사고로 잃은 또 다른 유가족 장후이(42)는 "너무 잔인하고 화가나는 일"이라면서 "사고 이후 심각한 우울증으로 직장을 잃었다. 현재 논쟁할 기력도 없다. 지난해 3월 8일 사고 이후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현재 9kg이나 체중이 빠졌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 또한 이날 정부 웹사이트에 공개한 성명을 통해 "말레이시아는 희생자 가족들의 법적 권리와 이익을 진정성있게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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