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동북3성" 중국 랴오닝성 지방채 첫 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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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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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지방채 발행 이래 사상 첫 유찰

중국 랴오닝성 경제현주소[자료=국가통계국]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동북3성’ 맏형 뻘인 랴오닝(遙寧)성의 지방채 입찰이 일부 유찰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는 최근 심각한 경기둔화를 겪고 있는 랴오닝성 경제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일(현지시간) 랴오닝성이 최근 실시한 전용 지방채 5년물과 10년물을 각각 5억5000만 위안씩 총 11억 위안(약 2000억원) 규모의 입찰에서 일부 채권이 유찰됐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유찰된 것은 10년물 전용 지방채 1억5000만 위안 어치다. 지방채 입찰이 유찰된 것은 지난 2011년 주요 지방정부가 직접 지방채를 발행한 이후 4년래 처음이다.

게다가 나머지 발행에 성공한 지방채 낙찰금리도 전반적으로 하한선을 최소 20bp(basis point·1bp=0.01%포인트)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올해 지방채 입찰을 실시한 이래 최고 수준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랴오닝성 지방채 유찰이 최근의 경제위기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디스 지방정부 및 공공기관부 주수닝(諸蜀寧) 부총재는 “은행들이 랴오닝성의 경기둔화로 지방 재정수입이 쪼그라들 것을 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경기둔화 속에서 동북3성, 특히 랴오닝성의 경기둔화는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상반기 랴오닝성의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으로 주저앉았다. 이는 중국 전체 평균 수준인 7%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랴오닝성 재정수입도 매년 줄어들어 지난 해에는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랴오닝성 일반공공예산 수입 증가율은 -22.7%을 기록하며 중국 전체 지방정부 중 꼴찌였다. 

일각에서는 지방채 급증 등에 따른 중국 채권시장 공급 과잉 등이 이번 랴오닝성 지방채 유찰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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