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 전격경질…임지훈 대표 ‘막후경영’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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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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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왼쪽)과 임지훈 다음카카오 신임 단독 대표 내정자. 사진제공-다음카카오]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지난해 10월 1일 합병법인 출범 후 다음카카오를 이끌어왔던 최세훈, 이석우 공동대표를 모두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다. 합병 이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책임을 묻는 동시에 본인이 직접 다음카카오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음카카오는 10일, 신임 단독 대표로 임지훈 현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대에 강하고 속도감있게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자 공동 대표 체제에서 단독 대표 체제 전환을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은 최세훈, 이석우 공동대표의 적극 제안과 추천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합병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두 공동대표에 대한 문책성 인사임과 동시에 김 의장의 본격적인 경영참여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다음카카오는 지난 1분기 실적에서 전분기 대비 각각 7.7%, 38.3%, 40.4% 감소한 매출 2344억원, 영업이익 404억원, 당기순이익 308억원에 그쳤다. 합병 이후 다양한 사안들은 정리중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눈에 띄는 하락세다.

무엇보다 경쟁사인 네이버가 같은 기간 기록한 매출 7406억원, 영업이익 1920억원, 당기순이익 1346억원에 비해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합병 시너지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을 무색케 했다.

뿐만 아니라 두 공동대표 경질 이후 임 단독 대표를 내정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막후경영’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임 내정자의 경우, 투자 부문에서는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는 하지만 기업 CEO로서의 경영 능력은 아직 미지수다. 무엇보다 임 내정자는 김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케이큐브벤처스를 대표를 역임한 대표적인 ‘친 김범수 인물’로 꼽힌다. 케이큐브벤처스의 경우 지난 5월 다음카카오가 지분 100%를 인수하며 계열사로 편입된 바 있다.

이번 결정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한 포털 관계자는 “그동안 다음카카오는 재무통인 최 대표와 대외정책통인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왔다”며 “핵심 분야의 전문가들을 내친 자리에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단독 대표로 내정한 것은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고 밝혔다.

현재 각각 재무기획팀장과 경영정책팀장을 겸임하고 있는 최, 이 공동대표의 거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인물이 단독 대표를 맡는 만큼 다음카카오에 남아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편 다음카카오측은 이번 단독 대표 결정에 대해 “주주총회를 거친 이번 결정에서 분란이나 잡음은 없었다”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결정일 뿐, 다른 의도를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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