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을 선점하라…글로벌 해운업계 치열한 경쟁 속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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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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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이 운용중인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한진해운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이란 핵협상 타결 후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글로벌 해운사 소속 컨테이너들이 속속 이란에 집결하고 있어 주목 된다. 국내 해운업체들도 이란 항구에 기항이 재개되면서 내년부터 시작될 이란발(發) 특수를 기대하면서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일 로이터통신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이란의 반다르압바스 항구에 글로벌 3위 선사인 CMA CGM소속 컨테이너선이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대만의 에버그린 소속 선박도 이번주 중 입항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경제가 빗장을 풀면서 국내 해운업체들도 바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6월 말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해운업체들의 요청했던 이란 반다르압바스 제2터미널 기항이 재개됨에 따라 7월 1일부로 서비스에 나선 상태다. 이는 지난 6월 한국무역협회를 주축으로 두산중공업과 대우인터내셔널, 삼성엔지니어링 등 19개 기관 및 기업 40여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이란을 방문한 뒤 거둔 성과 중 하나다.

해운업계는 경제제재가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논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최대 선사인 머스크 라인 역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완전히 풀릴 경우 본격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즉 이란의 금융 및 경제제재가 완전히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르면 내년 초부터 성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체 관계자는 “그간 이란으로의 해상운송은 두바이에 정박한 뒤 피더선을 통해 화물을 옮기는 구조였다”면서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직접 이란으로의 화물 운송이 가능해지고, 물동량 확대 및 이를 통한 수익성 확대가 예상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은 이란과의 교역길이 다시 열린데 대해 이란을 ‘신시장’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우리나라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된 만큼 한국산 제품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무협은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이란 핵협상 및 대 이란 제재동향 설명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란에 대한 여러 제재가 해제되면 건설과 자동차, 모바일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홍정화 무협 수석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부문은 2019년 약 200만대로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모바일 시장은 약 20억 달러 규모로 추정하고, 2019년까지 연평균 6%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백색가전을 포함한 IT부문과 자동차, 원유 등에 대한 물동량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아직까지 경제제재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만큼 향후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정부도 이란과의 교역재개에 관심이 높은 만큼 이란시장 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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