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트럼프 '여성비하' 논란 후 첫 뉴스서 "사과할 일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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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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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폭스뉴스 '더 켈리 파일'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 폭스뉴스 ‘간판앵커’인 메긴 켈리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중 지지율 1위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사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켈리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이 진행하는 뉴스 프로그램인 ‘더 켈리 파일(the Kelly file)’에서 “나는 제대로 된 언론인의 역할을 했다”며 “공정하게 내 할 일을 계속하고 트럼프도 지금까지 성공적이던 자기 선거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켈리는 이어 “트럼프가 토론회에서 내가 자신을 공격해서 억울하게 당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나는 질문이 거칠지만 불편부당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이후 인터뷰에서 내게 인신공격을 했지만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공화당 경선 후보 TV토론회에서 진행을 맡은 켈리는 트럼프를 향해 “당신은 여성을 돼지, 개, 지저분한 것, 역겨운 동물 등으로 불렀다”고 몰아붙였다.

TV토론 내내 변호사 출신인 켈리에게 쩔쩔매던 트럼프는 다음날 CNN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토론 당시 켈리가 내게 괴상한 질문들을 했다”며 “(당신도) 그가 눈에서 피를 뿜는 걸 볼 수 있었을 거다. 다른 곳에서도 피가 나오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켈리가 월경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져 자신을 공격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에 공화당 내부에서부터 다른 언론에서도 날 선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는 10일 MSNBC 방송에서 “사과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토론회에서 부적절한 질문을 던진 켈리”라고 주장했다.
 

[사진= 트럼프 페이스북]


갈등은 폭스뉴스 채널의 회장 로저 에일스가 직접 나서면서 일단 가라앉았다. 에일스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에게 켈리에 대한 폭스뉴스의 신뢰를 다시 확인했다”면서 “켈리는 총명한 언론인이고 나는 그를 100% 지지한다”고 설명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기 트위터를 통해 “에일스가 나를 공정하게 대우하겠다고 전화를 해왔다”며 “에일스는 훌륭한 사람이고 하는 말도 항상 멋지다”고 말했다.

같은 날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는 방향을 잃은 분노한 지도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누구든 횃불을 들고 군중 앞으로 뛰어나갈 수 있지만 정치인의 자질은 분노를 정치적으로 얼마나 잘 조절하느냐”라며 트럼프가 대권 주자로서 자질이 없다고 비난했다.

WP는 “트럼프가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을 돼지라고 부르고 외모를 헐뜯으며 생리현상을 비하하는 짓을 ‘상스러운 방종’이 아닌 ‘관습에 관한 용감한 저항’으로 보고 있지만 우리는 생각이 다르다”고 밝혔다.

WP는 이어 “트럼프의 상승세는 불법이민이나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을 둘러싸고 공화당 일부가 지난 인종주의적 분노에 편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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