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中 위안화 추가 절하...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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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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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11, 12일 연속 급등, 가치가 크게 절하됐다. [사진=인민은행]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전세계 금융시장의 시선이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 전날 파격적 수준의 1.86%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섰던 인민은행이 12일에도 또 다시 큰 폭의 평가절하를 단행한 것이다. 이틀 동안 절하폭이 3%를 넘어섰다.

중국은 왜 돌연 '쇼킹'할 정도의 위안화 평가절하 카드를 꺼내든 것일까. 일단 인민은행은 위안화 강세에 허덕이고 있는 수출기업의 비용부담을 덜어주고 환율 매커니즘의 시장화를 위한 조치라고 밝힌 상태다. 

실제로 최근 중국 곳곳에서 경기둔화의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임계점인 50을 밑돌며 경기위축 국면을 보이고 7월 수출은 위안화 기준 전년 동기대비 8.8%, 달러 기준으로는 8.3% 급감했다. 올 상반기 간신히 7% 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하반기 성장률이 6%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파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환율개혁, 즉 환율 시장화가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11일 고시환율 결정 방식을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인민은행이 일방적으로 고시하는 방식에서 전일 마감가, 시장조성자의 주문가격, 외환 수급상황 등을 반영해 현실적인 기준환율을 고시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산하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논평을 통해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와 환율 고시방식 조정으로 위안화 환율개혁의 중요한 발걸음을 딛었다"고 높게 평가하며 이번 조치가 시장화를 위한 과감한 결단임을 강조했다. 특히 환율 결정방식의 조정은 환율의 시장과의 연계성을 높이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최근 중국이 노리고 있는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문턱을 낮추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IMF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IMF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이 이틀 연속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고 새로운 환율 고시방식을 내놓은 것은 환영할 만한 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SDR 통화바스켓 편입에 대해서는 "이번 조치가 편입여부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신중하다. 미국 재무부는 11일(현지시간) "중국이 환율 시장화를 이루는 것은 중국과 미국에게 이로운 길"이라며 "중국의 이번 조치는 환율 시장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이 확실히 환율 시장화의 길에 올라섰는지 지금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실제 이행여부 등을 시간을 두고 지켜보고 압박을 줄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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