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의 '소금'… 망간알로이업계, 생존 위한 지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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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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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백현철 수습기자 = 이강후 새누리당 의원(강원 원주을)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철강업계 관계자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망간알로이 산업 사례를 통한 소재산업 생존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전기료 인상 여파로 위기에 처한 망간 알로이 업계가 생존할 수 있도록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릴 높였다.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이날 축사에서 “소재산업은 부품산업에 큰 영향을 준다. 정부의 정책도 소재산업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특히 소재산업 중 철강산업은 자동차와 조선, 기계, 건설에 철강을 공급함으로서 이들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철강 산업의 성장에 있어 망간 알로이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세계경제둔화와 중국의 공격적 투자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특히 기후분야대응과 온실가스 감축으로 우리 철강산업은 유례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망간알로이(Mn Alloy)는 철강 제조과정에서 탈산, 탈황제로 사용되어 철강의 강도를 증가시키고, 성형성과 경량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필수 부원료다. 국내에서는 동부메탈, 심팩메탈로이, 동일산업, 태경산업, 포스하이메탈 등이 연간 90만t 규모의 각종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철강, 자동차, 조선, 전자 등 국가 기반산업의 경쟁력 제고 및 고부가가치화에 직결된 기초소재이다.

망간알로이산업은 제조공정의 특성상 전력을 다소비하는 생산구조를 가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내 제조업의 제조원가 중 전력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1.4%인데 비해 망간알로이산업의 경우 전기비용이 제조원가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데, 최근 연이은 전기료 인상으로 인한 극심한 원가압박을 받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전기요금이 76% 상승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이 망간알로이업계”라면서 “원가 절감을 위한 기술개발, 인건비 및 경비 절감 등 모든 노력에도 전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아 수익성을 맞추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내 업체 대부분이 수익성 악화로 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이강후 의원은 “망간알로이는 국가 기간산업 및 수출 주력업종의 경쟁력 제고 및 고부가가치화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소재임을 감안, 연속된 전기료 인상 여파로 위기에 처한 국내업계가 생존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오준 한국철강협회 회장은 송재빈 철강협회 상근 부회장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망간알로이는 양질의 철강특성을 좌우하는 핵심소재산업이다. 국내 제조업의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하는 데 망간알로이 산업이 보이지 않는 역할을 했다”면서 “그러나 중국과 일본이 철강산업은 물론 국내 기초 소재 산업까지 위협하고 있다. 기업은 국내 시장을 차별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정부는 규제 완화 등의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망간알로이 업계는 경쟁국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2014년 업계 전체 영업이익율이 적자(-0.9%)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손일 연세대 교수는 주제 발표를 통해 “망간알로이는 소금과 같다. 국내 망간알로이 산업기반이 무너질 경우 철강, 자동차, 조선 등 가치사슬로 연결된 국내 기간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망간알로이를 국가전략품목으로 지정해 전기요금을 특례지원하고 있는 해외 각국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한국도 망간알로이산업 활성화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지원체제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생산기술연구원 뿌리산업진흥센터장 이상목 박사를 좌장으로, 손일 연세대 교수, 대한금속재료학회 부회장 한정환 인하대 교수, 김주한 산업연구원 박사, 최규종 산업부 소재부품정책과장 등이 패널로 참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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