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동부전선 확성기 방송 재개…최전방 긴장수위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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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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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지난 4일 발생한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 이후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11년 만에 재개하자 북한군도 일부 최전방 지역에서 확성기 방송을 시작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이 동부전선 일부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우리 군이 DMZ 지뢰도발에 대한 보복 조치로 지난 10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도 확성기를 틀어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남북한은 2004년 6월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심리전 중단에 합의한 이후 약 11년 동안 확성기 방송 중단 상태를 유지해왔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상황에서 북의 확성기 방송 재개는 예상된 수순이었다"고 덧붙였다.

북한군의 확성기 방송은 주로 체제 선전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동부전선에서 가동한 확성기는 남측을 겨냥한 것이라기보다는 동해안 휴양지의 북한 상류층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듣지 못하게 방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은 한미 양국 군이 이날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시작한 데 대응해 일선 부대에 특별경계 강화 지침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경계 강화 기간은 이달 14∼28일이다.

북한군은 과거에도 UFG 훈련에 대응해 특별경계 강화 지침을 내려 대비 태세 수위를 높여왔다.

이런 가운데 북한군 수뇌부인 리영길 총참모장과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최근 광복 70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와 금수산태양궁전에 나란히 불참한 사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리영길과 김영철은 북한군 대비 태세를 강화에 따라 현장 상황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당장 제2의 도발을 준비하는 징후는 아직 없다"면서도 "우리 군은 모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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