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투신 사망한 부산대, 국립대 중 유일하게 총장 직선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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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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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장 직선제 이행" 외치며 부산대 교수 투신 사망

  • 대학본부-교수회, 원점에서 다시 논의…총장 직선제로 회귀하나

부산대학교 교수가 17일 총장 직선제 폐지에 반발해 대학 본관 건물에서 투신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김기섭 총장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사진=정하균 기자]


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부산대학교 교수가 17일 총장 직선제 폐지에 반발해 대학 본관 건물에서 투신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김기섭 총장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17일 오후 3시쯤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 있는 부산대 본관 건물 4층 국기 게양대에서 국문학과 고모(54) 교수가 1층 현관으로 뛰어내렸다. 고 교수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0분 만에 숨졌다.

목격자들은 고 교수가 투신하기 전 "총장은 (총장 직선제 이행) 약속을 이행하라"고 외쳤다고 증언했다. 현장에서는 총장 직선제 이행을 촉구하는 A4 용지 2장짜리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서 희생이 필요하다면 감당하겠다", " 대학에서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서는 오직 총장직선제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민주주의 수호의 최후 보루 중 하나이며 국·공립대를 대표하는 위상을 지닌 부산대학교가 이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고 교수의 투신 소식 후 부산대 김기섭 총장은 이날 오후 9시 55분쯤 대학 본관 앞 교수회 농성장을 찾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총장은 "차기 총장을 간선제로 선출하는 게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김 총장과 부산대 측은 이에 앞서 간선제로 추진하던 차기 총장 후보 선출 절차를 모두 중단하고 교수회와 총장 선출 방식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부산대가 국립대 중 유일하게 총장 직선제를 강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지 만총장 직선제 폐지는 교육부의 방침이어서 부산대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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