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Xㆍ불스원ㆍ로만손… '화장발' 세우는 중견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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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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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센틀리에 제공]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자본력을 앞세운 중견기업들이 화장품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이들은 여성복이나 자동차 윤활유, 액세서리 등 화장품과 전혀 상관없는 업종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기업이다. 높은 브랜드력과 막대한 자본을 갖춘 이들이 화장품 업계 인재를 영입하고, 해외진출에 발 빠르게 나서면서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브랜드 비엔엑스(BNX)·카이아크만(Kai-aakmann)등으로 유명한 중견업체 아비스타는 올 연말 중국 시장을 목표로 비엔엑스 화장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연구개발 및 생산은 화장품 ODM(제조.생산일괄)업체인 코스맥스가 맡는다.

아비스타는 현재 중국 내 운영중인 여성복 매장 100군대에서 화장품도 동시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주력 제품은 패션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색조화장품이다. 비엔엑스와 함께 중국에서만 판매중인 여성복브랜드 에린비의 화장품 브랜드 론칭 준비도 막바지 단계다. 

김지환 아비스타 기획조정실 차장은 "이미 중국에서 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가 탄탄하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지출하지 않아도 승산이 있다"며 "충성도 높은 고객층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용품을 생산하는 불스원도 최근 향기 전문브랜드 센틀리에를 론칭하고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바디크림·바디미스트·향수·향초 등이 주력이지만 향기를 테마로 삼는 룸 프래그런스, 디퓨져 등 인테리어 용품도 나온다. 이창훈 불스원 대표가 특별히 공들이는 브랜드로 국내 제 1대 조향사인 이승훈 씨를 비롯해 브랜드숍 출신 인사를 대거 영업했다. 현재 동부이촌동과 홍대에서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센틀리에 관계자는 "산청향 등 독자 개발한 고유의 향기로 2개월 만에 다수의 단골고객을 확보했다"며 "신세경 '향기 목걸이'로 유명해지면서 홍대점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문도 많다"고 말했다.

토종 시계브랜드로 유명한 로만손은 최근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화장품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레드'를 론칭했다. 제이에스티나는 로만손이 2003년 론칭한 패션잡화 브랜드다. 주로 가방과 여성핸드백, 액세서리, 향수 등을 취급하다가 이번에 색조 화장품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로만손 측이 화장품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국내보다 중국을 겨냥해서다. 이미 지드래곤과 송혜교, 김연아, 소녀시대 등의 톱모델 전략으로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다. 로만손 측은 제이에스티나 레드를 통해 색조화장품을 선보인 뒤 제이에스티나를 통해 기초화장품 품목도 확대해간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기업들이 화장품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한국보다는 중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며 "내수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업들이 중국을 겨냥해 화장품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최근에는 유명 브랜드보다 남들이 모르는 '니치(틈새)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며 "진입장벽이 낮다고 유행처럼 뛰어들 경우 잘나가던 기존 사업마저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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