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공정당국이 롯데그룹 해외계열사 소유실태가 담긴 자료를 건네받는 등 즉각적인 정밀검토에 착수했다.
롯데그룹은 20일 오후 5시 30분경 이석환 롯데 대외협력단 CSR 팀장(상무)이 공정거래위원회를 방문, 해외계열사 소유 실태와 관련한 자료 7박스를 제출했다.
이날 제출된 자료에는 롯데그룹 전체 해외계열사의 주주현황, 주식보유현황, 임원현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환 상무는 취재진에게 “최대한 성실하게 준비했다”며 “새롭게 드러난 계열사 현황은 없다”고 답했다.
롯데그룹이 공정위에 자료를 제출하면서 실태파악에도 탈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내 롯데 계열사인 광윤사와 L투자회사에 대한 허위공시 여부가 중점이다.
그동안 베일에 싸인 롯데 지배구조에서 일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 등을 계열사 동일인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아닌 기타주주로 공시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72.6%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L투자회사들의 지분 100%는 일본 롯데홀딩스 소유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롯데가 제출한 자료를 철저히 점검해 해외계열사 소유실태를 확인할 것”이라며 “드러나는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는 엄중 제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찬 위원장은 이어 “해외계열사 소유실태 파악 결과는 자료 점검이 마무리된 후 공공기관정보공개법에 따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조사 범위에는 계열사 관련 공시여부 중 동일인이 아닌 기타주주로 등록한 허위공시여부도 검토할 것”이라며 “만일 지정자료허위제출의 경우는 검찰고발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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