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환경공단, 해외 선진지 시찰로 환경선진 기술정보 습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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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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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일본 요코하마, 도쿄, 기타큐슈 환경시설 벤치마킹 실시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인천환경공단(이사장 이상익)은 최근 해외 앞선 환경기술을 벤치마킹하기 위하여 일본으로 산업시찰을 다녀왔다.

공단은 이사장을 비롯하여 하수, 폐기물, 에너지, 대민서비스와 정책 각 분야별 1명씩의 직원을 선정하여 6명의 시찰단을 구성하였다. 4박 5일 일정으로 요코하마, 도쿄, 기타큐슈 3개 도시의 하수처리장과 폐기물 소각장, 에코타운 등 선진 환경시설을 구석구석 돌아보며 최신 환경기술 동향 파악 및 기술정보 습득의 기회를 가졌다.

시찰단은 요코하마 츠즈키 수재생센터, 도쿄 모리가사키 수재생센터, 기타큐슈 히아카리 정화센터 등 3개 하수처리시설을 시찰하였다.

3개의 하수처리장의 공통점은 악취없는 환경시설의 설치 · 운영이었다.

하수처리장의 계획, 설계, 시공, 운영 전과정에서 악취방지를 반영․조치함으로서 주거지역과 혼재되어 있으면서도 민원 발생이 없었다. 시설면에서 보면 ▶악취의 근원인 슬러지를 지하화된 운송 파이프 이송처리로 외부노출이 없었으며 ▶모든 설비에 덮개가 설치되어 있었다. 또한, ▶엄격한 유입수질 관리로 유입수가 시설 설계기준에 부합되어 처리수의 적정수준을 맞춤으로써 악취의 근원을 원천차단하고 있었다.

츠즈키수재생센터의 경우는 센터 앞 2차선 건너편에 주택단지가 조성되어 있음이 놀라웠다. 신뢰할 수 있는 환경정책과 전문화된 시설운영, 환경기초시설을 생활필수 시설로 인식하는 시민의식이 만들어 낸 결과가 아닐까 싶었다. 신뢰와 믿음이 견고히 자리잡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인천환경공단 시찰단과 요코하마 츠즈키수재생센터 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환경공단]


폐기물시설로는 요코하마 아사히공장과 키타큐슈 신모지공장을 방문하였다.

아사히공장은 22년간 사용 후 5년간 리뉴얼(Renewal, 개보수) 공사를 실시해 1999년 준공되었다. 신모지공장 역시 30년간 사용된 기존 시설의 사용을 종료하고 맞은편에 신일본제철 기술을 적용한 가스화용융방식으로 2007년 신설하였다.

재건립과 관련하여 주민반응에 대한 우리 측 질문에 요코하마시 자원순환국 가네타카류이치(金高 隆一)과장은 “시민들의 반대가 다소 있었지만 충분한 사전 주민설명회와 복지시설 건립 등 편리를 제공하고 원활히 추진하였다”고 답했다.

처리시스템은 연간 발생량 대비 여유 용량의 폐기물처리시설을 확보함으로서 쓰레기봉투로 배출되는 생활폐기물의 전량 처리가 가능하여 직매립은 전혀 없었다. 요코하마시와 키타큐슈시 각각 일일 950톤과 450톤의 폐기물 처리시설 여유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소각처리를 통해 에너지를 회수하고 감량․안정화한 후 소각재만 매립함으로서 폐자원의 에너지 전환과 함께 직매립에 의한 2차 오염을 방지하고 매립지의 사용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특히 신모지공장은 용융 Slag(불연물 슬래그)는 콘크리트 2차 제품으로, 금속물질(metal)은 제철원료로 전량 재활용함으로서 완벽한 자원순환 모델을 구현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폐기물 소각기술도 매우 발전되어 주거지역과 인접하여 운영되는 시설도 있지만 이번에 방문한 두 개의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에서는 일체의 악취가 없었으며 가동된 기간에 비하여 청결하고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고 있어 전문기술을 바탕으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시설관리가 이루어 졌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일본의 폐기물 재활용 실태파악을 위해 방문한 키타큐슈시의 에코타운은 모든 폐기물을 다른 산업분야의 원료로서 활용해, 최종적으로 폐기물 제로화를 추구하고 있다.

현재 21개 리싸이클 공장이 조업중으로 1,300명 고용창출을 이루었다고 한다.

에코타운에서 우리 일행을 맞은 키타큐슈시 환경국 이시다 이사는 브리핑에서 교육․기초연구, 기술․실증연구, 사업화에 이르기까지의 종합적 전개를 추진하고 있으며, 축적된 노하우를 이용한 해외기술이전사업도 수행중이라고 했다. 일본의 환경산업의 발전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3개의 하수처리장과 2개의 폐기물 소각장 모두가 폐기물 재활용과 에너지화에 힘을 쏟고 있었다. ▶하수는 최종처리 후 하천유지용수, 대형상업시설 등에 공급 ▶하수슬러지는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 처리 ▶소각 폐열이용 전기생산 ▶소각재 재활용 등을 실시하고 있었다.

특히, 키타큐슈 히아까리정화센터의 처리시설 덮개위에 설치된 태양광판은 매우 혁신적으로 보였다. 악취문제와 에너지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향후 태양광설치사업 구상에 좋은 사례였다.

이번 산업시찰은 선진적 환경시설의 운영관리 이외에도 많은 시사점이 있다.

첫째 일본의 환경정책이다.
일본은 처리 및 자원화 기술의 연구개발과 함께 쓰레기를 원천적으로 줄이는데 힘을 쏟았다.

쓰레기발생량 30% 감량을 목표로 한 “요코하마 G30“의 성공은 구체적인 목표설정과 실행계획을 수립하여 24,000여회 이상의 시민설명회, 교육, 캠페인 등을 통한 시민참여 유도와 미선별 쓰레기 미수거 등 요코하마시의 적극적인 행정노력과 자발적 시민참여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민․관 협력이 매우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둘째, 전문 엔지니어들의 육성은 우리가 필히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시찰지 직원들의 전문성이 돋보였고 환경인으로서 자부심, 성실하고 친절한 자세를 갖추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공무원이지만 한 곳에서 6년 이상을 근무하면서 전문성을 높인다고 한다.

셋째, 일본 특유의 환경기술과 노하우 보유, 장기적 관점의 경영관리이다.
우리와 같은 기술제휴 등을 통한 동일한 기술 혹은 유사한 설비임에도 불구하고 차이를 느낄 수 있었는데 이는 일본 특유의 환경기술과 노하우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기적 관점의 경영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소각장은 평균적으로 약 235일 가량을 가동하여 연간 130일 이상의 정비기간이 확보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환경부 지침에 의하면 소각시설의 연간 가동목표일수는 가동 후 3년 까지는 310일, 4년부터는 300일로 정하고 있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운영실태평가」에서 감점 처리되어 ‘운영 부진시설’로 분류된다. 시설관리를 통한 성능과 수명유지보다 실적위주로 관리되는 우리나라의 정책과 대비되는 항목이다.

넷째, 환경시설 운영에 필요한 안정적 예산 지원이다.
지방자치단체 직영 혹은 전문업체와의 협업 형태를 지니고 있어 일본의 환경시설은 안정적 운영예산 확보로 적기 정비 및 개보수로 시설의 수명을 연장함은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 과감한 대규모 시설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번 방문을 통한 성과는 향후 인천환경공단의 중장기적 경영전략수립 및 발전에 기름진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공단은 ▶ 직원에 대한 전문성 향상 및 교육훈련 강화 ▶시설 성능유지와 효율성 제고를 위한 관리계획 수립 ▶ 근무체계 개선을 통한 시설보전 확행 ▶ 시민의식 전환을 위한 홍보 강화 등을 수행하여 인천의 환경 질 개선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또한, 키타큐슈시 ‘아시아저탄소센터’와 기술협약을 체결하여 선진화된 기술도입에 적극 나설 것이다.


한편, 기본적 환경시설 운영 여건 개선에 필요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인천시 재정상태를 고려할 때 노후화시설에 대한 교체시기를 최대한 늦추어야 하지만 환경시설물은 시민의 삶과 질에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시설이고, 현재 투자지연에 따른 피로도가 급격히 가중되고 있는 만큼 필수불가결한 단기적 과제에 대하여서는 우선적 예산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상익 이사장은 “지금이 바로 환경 분야에서도 ‘중진국의 덫(Middle Income Trap)’을 뛰어 넘어 환경선진강국으로 도약해야 할 때”라며, “인천환경공단도 창조와 혁신을 통한 경쟁력 있는 환경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부단히 만들어 가는데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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