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저소득층보다 부유층 결혼 확률 3.5배 높아..."경제적 불안-결혼 경시 풍조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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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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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영국에서는 저소득층보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사람이 결혼할 확률이 3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결혼 장려 단체 결혼재단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영국정부 통계를 기준으로 볼 때 5세 이하의 아이를 가진 엄마 가운데 가구소득이 4만3000파운드(약 8000만원) 이상일 경우 87%가 결혼 상태였지만 1만4000파운드(약 2630만원) 이하일 때는 24%만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에 관계 없이 10명 중 9명이 결혼했던 1970년대와 달리, 불과 40여년 만에 소득이 많은 사람이 적은 사람보다 결혼할 확률이 3.5배 높다는 계산이 나온다.

2006년 영국정부 통계 자료를 봐도 공공지원주택에 사는 여성 중 결혼 상태인 사람은 25%였지만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모기지 대출을 받은 여성은 10명 중 7명(72%)이 결혼 상태였다. 또 그 당시 학위를 받은 엄마 중 83%가 결혼했지만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엄마는 52%만 결혼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헤리 벤슨 결혼재단 연구책임자는 "결혼하는 사람들은 미래를 생각하게 되지만 가난할 때는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다"며 이런 현실을 진단했다. 

가정법원 판사로 40년 이상 일한 폴 콜리지는 "결혼을 중시하지 않는 풍조가 조성되먄서 결혼 비율도 줄고 있다"며 "가족의 붕괴로 더 많은 아이들이 트라우마 등 장기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정부 차원의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콜리지는 판사는 유행처럼 번지는 동거 문화가 양육권 분쟁 등 가정 붕괴의 원인이 된다며 지난 2012년 결혼재단을 설립해 여러 가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한부모 가정을 지원하는 단체 등 일각에서는 "아동이 사회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의 원인은 부모의 결혼 상태가 아닌 가난에 있다"고 비난했다. 또 "정부가 저임금과 높은 보육비용, 일자리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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