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협상 타결] '대결에서 대화·협력으로' 남북관계 새로운 전기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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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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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남북이 25일 새벽까지 이어진 '무박 4일' 간의 마라톤협상에서 군사적 대치 상태를 해소하고, 당국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하는 등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6개항에 극적으로 합의함에 따라 남북 관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맞는 올해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주어진 마지막 기회임을 감안할 때 남북이 이번 고위급 접촉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고 대화와 협력으로 나아가기로 큰 틀에서 합의한 것은 지난 7년 동안 단절됐던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는 평가다.

특히 남북이 '일촉즉발'의 매우 긴박한 상황에서도 주체적으로 나서서 구동존이의 실용주의적인 태도로 끈질지게 대화함으로써 마침내 대타협을 이뤘다는 점도 높이 평가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또 남북관계 개선으로 향후 동북아 외교전에서 남북이 각각 주도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고, 이에 따라 미·중·일 중심의 동북아 질서에도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게 됐다는 것도 성과로 꼽힌다.

아울러 좀처럼 풀리지 않던 경색된 남북관계에 숨통이 트이면서 연내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와 금강산 관광 재개, 경원선 착공식, DMZ 평화공원 추진,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 등 남북 간 통 큰 경제 협력과 인적 교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우선 대북 정책과 관련해 남북이 합의대로 군사적 긴장 해소를 위한 조치뿐 아니라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민간 분야 교류를 활성화해 남북 관계가 발전되는 모습을 보일 경우 대선 공약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실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남북은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9월 초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하고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한 합의에 따라 7년째 중단된 금강산 관광 사업과 남북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확대, 나진-선봉 경제특구에 제2 개성공단 설립 등에 대한 우리 기업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남북고위급 접촉이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실상 이번 접촉이 박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사이에 ‘간접 회담’이 이뤄진 셈이어서 향후 정상회담으로 가는 통로가 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이다. 언제라도 북한이 대화에 응해온다면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이 10월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전후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군사 도발을 또다시 감행할 경우 힘겹게 조성된 남북 대화 분위기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이날 남북 고위급 접촉 극적 타결 소식으로 임기반환점을 시작한 박 대통령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얻은 지지를 토대로 공공·노동개혁 등 개혁 드라이브도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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