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아라뱃길 여의나루 선착장, 휑한 풍경 꽉채워 유커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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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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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지은 기자]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아라뱃길의 풍경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로 가득했다. 그러나 그 푸름도 금방 익숙해졌고 다른 구경거리를 찾아 고개를 두리번거렸지만 별다른 재미를 찾을 수 없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은 25일 오전 취재진들과 함께 한강 여의나루 임시선착장에서 김포터미널을 지나 인천터미널까지 운행하는 아라뱃길을 따랐다. 태풍 15호 고니가 북상해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이들은 사업 추진 필요성을 피력하기 위해 설명을 멈추지 않았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여의도 기존 임시선착장에 3층으로 이뤄진 1000톤급 선박 접안 선착장을 만들 계획이다. 총 56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연간 약 16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한 구체적 부가가치는 산출하지 않았으나 고용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1000톤급 선박은 약 18km로 운행하며 편도 2시간30여분이 소요된다.

비슷한 속도의 작은 유람선으로 아라뱃길을 둘러본 결과, 장거리 운행으로 금방 지루해 할 관광객을 위로해줄 주변 볼거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다리와 자전거 도로, 수풀이 대부분이었으며 인공으로 만들어진 작은 폭포가 전부였다.

한국수자원공사 황성민 부장은 "명품 꽃길 조성, 수변상설무대 등 뱃길 개선으로 친수가치를 향상할 것"이라며 "떨어지는 접근성을 보완하기 위해 인천T에서 계양역 노선을 신설하는 등 대중교통 확충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유커가 주된 관객이 될 것으로 보고 중국 맞춤 관광코스를 개발한다고 덧붙였다.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 63빌딩에 상주 예정인 면세점 등을 경로해 판매 상승률을 높일 전략이다.

아라뱃길을 지나던 중 마주한 1000톤 선박은 1000여명이 수용 가능한 만큼 제법 큰 크기를 자랑했다. 언뜻 보이는 내부는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돼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의도 선박은 아직 비용을 정확히 측정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선착장의 1만5000천원 내외로 될 것으로 보인다.

아라뱃길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착공돼 2015년까지 사업기간 및 사업비 2조6759억원의 거액이 투입됐다.

엄청난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기대감과 달리 예상 수익이 턱없이 부족해 '사업 실패'라는 오명을 면치 못했다. 물동량은 기대치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며 첫해 관광객 60만명을 예측했으나 2013년 17만4000명, 2014년에는 5만명에 그쳤다. 지난해 저조한 이용객수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이라는 게 한국수자원공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는 오는 9월 시범운항 개시를 요청했으나 최근 정부와 서울시가 추진한 '한강 자연성 회복 및 관광자원화'에서 배제됐다. 한강시민위원회가 생태계보전에 악영향을 준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황 부장은 "아라뱃길 사업이 그간 좋은 평을 받지 못했으나 없앨 수는 없는 게 현실"이라며 "이를 활용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이 모색되어야 한다. 그 사업의 중요 일환이 여의도 선착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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